삼성증권 고액 자산가가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오리무중'

삼성증권 고액자산가들이 2025년 을사년 금융시장을 '오리무중'과 '교토삼굴'로 예상하며 주식 시장의 기대감을 낮췄다.

삼성증권이 2일 자산 30억원 이상 SNI 고객 34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산가들은 올해 금융시장을 잘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오리무중(五里霧中·갈피를 잡을 수 없음)'과 '교토삼굴(狡兎三窟·교활한 토끼는 3개의 굴을 파놓는다는 뜻으로, 다양한 대안을 준비해 위기에 대응함)'을 꼽았다. SNI는 예탁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인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삼성증권의 자산서비스 브랜드다.

지난해까지만해도 '거안사위', '다다익선', '상전벽해' 등 77% 이르는 응답자가 긍정적 시장 전망을 내놨지만 올해는 비율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응답자들이 선택한 2025년 코스피지수의 평균 등락률은 약 +5.2%로 집계됐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신승진 팀장은 “한국 시장의 상대 밸류에이션 매력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도 “국내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투심이 쉽게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이러한 불확실성 높은 금융환경에 대비해 '교토삼굴(꾀 있는 토끼는 세 개의 굴을 파놓는다)'처럼 2025년을 준비하는 유망 자산도 제시했다. 삼성증권이 제시한 유망자산은 △미국 국채 △미국 주식형 랩 △국내 롱숏 펀드 등이다.

고액 자산가들은 국내 주식 시장의 반등 시기 및 최적의 매수 타이밍을 묻는 질문에는 올해 2분기를 가장 많이 꼽았다. 38.5%로 가장 높았고, 3분기도 30.4%로 그 뒤를 이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선호가 내년에도 여전히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우리나라 주식 시장의 경우에도 교토삼굴처럼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측면에서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고려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고액 자산가가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오리무중'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