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아이패스코리아 조의웅 지사장 “생성형 AI를 넘어 에이전트 AI 시대로”

유아이패스코리아 조의웅 지사장
유아이패스코리아 조의웅 지사장

2025년은 한국의 AI 분야에서 혁신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 단순한 생성형 AI 수준을 넘어, 자율적으로 생각하고 계획하며 실행하는 AI가 주목받게 될 전망이다. 한국은 금융과 헬스케어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AI 기술에 상당한 투자를 지속해 왔으며, 이제는 챗봇과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더 높은 수준의 가능성을 향해 전진할 준비를 하고 있다.

목표 및 액션 지향적 에이전트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AI는 단순한 생각에서 행동을 취하는 단계로 도약하고 있다. 복잡한 비즈니스 과제를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포괄적인 전략을 수립하며, 실질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지능형 시스템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가상(virtual) 작업자는 국내 기업의 혁신을 가속화하고, 지속적으로 비즈니스 성과를 개선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다.

에이전트 생태계를 ‘오케스트레이션’ 하라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의 70%가 AI 에이전트에 대해 긍정적이며, 이미 이를 도입했거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일부 투자 자문사들은AI 에이전트를 활용해 금융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이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맥락 인식, 적절한 수요 예측 및 행동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AI 에이전트는 사람을 보조하거나, 대화 능력을 통해 직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에이전트 생태계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조직 구조를 재구성하고, 인력을 재교육하며, 사람과 AI 에이전트가 원활히 협력할 수 있는 업무환경(workplace) 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는 사람의 역할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보완을 통해 더욱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점이다. 즉 사람이 창의적인 업무나, 혁신적인 전략 수립과 같은 고부가가치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에이전트 AI의 진정한 가치는 개별 에이전트의 기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정교하게 조율하는 '오케스트레이션'에 있다. 이는 복잡한 환경에서 엔터프라이즈 기술과 시스템 간의 작업을 조정하고, 워크플로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전반적인 운영을 최적화하는 데 필수적이다.

단,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은 개별 플랫폼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생태계에 걸쳐 이루어져야 한다. 여러 에이전트가 개별적으로 작동하거나 협력하는 작업 환경에서 이들의 의사결정과 행동을 일관된 순서로 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오케스트레이션을 통해 기업은 대규모 자동화를 실현하고, 더욱 정교하고도 효율적인 운영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AI 기술에 대한 한국의 책임 있는 접근 방식

한국은 전략적 정부 정책, 연구개발 투자, 그리고 산학이 협력하는 생태계를 통해 '책임 있는 기술 발전'에 헌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AI 전략과 새롭게 등장하는 기업들의 AI 윤리 강령 등에서도 기술 혁신에 대한 한국만의 신중한 접근 방식을 파악할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은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명확한 목적과 정밀성을 바탕으로 AI를 구현하고 있다. 특히 보안, 투명성, 윤리는 기술 설계의 부수적인 고려 사항이 아니라, 핵심 원칙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유아이패스가 실시한 지식 근로자 설문조사에서도 한국 기업들은 생성형 AI와 관련해 보안 위험(33%)과 부정확한 결과 또는 허위 정보(33%)를 가장 우려하는 사항으로 꼽은 바 있다.

이러한 인식은 기업들로 하여금 지식 그래프(knowledge graphs), 내부 데이터를 활용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817), 그리고 검색 증강 생성(RAG, retrieval augmented generation)과 같은 새로운 기술과 툴에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안전한 프레임워크 내에서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체 데이터를 활용하여 기본 LLM을 정제하는 방향으로 점차 나아가고 있다.

에이전틱 미래를 준비하며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직무 기술의 65%가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 역시 이러한 변혁의 소용돌이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AI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코파일럿과 같은 다양한 AI 툴들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 그들의 활용 가치를 증명해 오고 있다. 유아이패스의 개발자용 오토파일럿은 자동화 시간을 최대 75% 단축하고, 테스터용 오토파일럿은 수동 테스트 작업의 50%를 줄이며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제 기업들은 시대적 변화 속에서 AI혁신을 기다리기보다는, 성장과 재발견의 기회를 인식하고 선제적으로 이를 활용할 준비를 해야 한다.

2025년을 맞이해, 국내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유연하고 적응력 있는 업무 모델을 창출해야 할 것이다. 그와 함께 견고한 AI 거버넌스 프레임워크 구축은 물론, 기술적 신뢰와 협업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에이전트 AI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으며, 시대적 변화에 대비하여 비즈니스 기반을 다져야 할 때다. 운영 모델을 재구성하고, 인재를 재교육하며 가상(virtual) 작업자와 사람 간의 작업 및 프로세스를 재배치해야 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사람의 지능과 에이전트 AI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새로운 수준의 효율성과 혁신을 실현하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유아이패스코리아 조의웅 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