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부익부 빈익빈' 가속…'빅3'만 버텼다

신세계 강남점 전경
신세계 강남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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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업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빅3(롯데·신세계·현대) 간판 점포 매출은 상승 곡선을 이어간 반면 중소형 점포는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갤러리아·AK몰은 전체 점포가 역신장하며 부진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대 백화점 68개 점포 매출은 39조7904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증가했다. 지난해 6월 폐점한 롯데 마산점과 아울렛(커넥트현대)으로 전환한 현대 부산점이 제외되며 점포 수는 전년 대비 2개 줄었다.

상위 10개 점포는 모두 매출이 늘었다. 신세계 강남점이 부동의 1위를 지킨 가운데 2위 롯데 잠실점은 유일하게 두 자릿 수 신장률(10.8%)을 올리며 추격 했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2년 연속 매출 2조원을 달성하며 롯데 본점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더현대 서울은 처음으로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더현대 서울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8.2% 늘어난 1조1994억원을 기록했다. 9위 현대 본점과 매출 격차도 25억원 안팎이다. 반면 지난해 8위였던 롯데 부산본점은 매출이 2.0% 줄어든 1조1847억원을 기록하며 11위로 밀려났다.

백화점 '부익부 빈익빈' 가속…'빅3'만 버텼다

각 사 별로 살펴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매출 12조6154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늘었다. 5개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전체 13개 점포 중 7개 점포가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 특히 간판 점포 5개(강남·센텀시티·대구·본점·아트앤사이언스)가 모두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역 별 1위 점포를 세우는 '1번지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은 매출 13조8325억원으로 0.6% 늘었다. 리뉴얼에 매진한 본점과 인천점 매출이 각각 2.3%, 4.8% 늘어나며 새단장 효과를 봤다. 타임빌라스로 재개장한 수원점은 리뉴얼 작업 영향으로 매출이 2.0% 줄어든 380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방 중소형 점포 부진이 지속되며 전체 31개 점포 중 매출이 늘어난 곳은 8개에 불과했다.

현대백화점은 매출 9조4493억원으로 1.7% 줄었다. 커넥트현대로 전환한 부산점 매출을 감안하면 보합세다. 전체 15개 점포 중 간판 점포 5개(판교·무역센터·본점·더현대서울·대구)가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나머지 10개 점포는 매출이 줄었다.

반면 하위권인 갤러리아백화점과 AK몰은 추락을 거듭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해 매출 2조7991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줄었다. 2년 연속으로 전체 점포 역신장을 기록했다.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명품관(-1.5%)을 비롯해 타임월드(-7.5%), 광교점(-12.9%) 등 주요 점포가 모두 부진한 성적을 제출했다.

AK몰 또한 전체 점포가 역신장했다. 간판 점포인 수원점 매출이 전년 대비 6.5% 줄어든 4794억원에 그쳤다. 분당점은 매출이 14.1% 감소하며 전국 백화점 중 가장 큰 매출 하락을 기록했다. AK몰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9.3% 줄어든 1조941억원이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