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vs 비즈플레이 '온누리상품권 갈등' 3월에 판가름 난다

온누리상품권 - 비즈플레이-한국조폐공사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이전 갈등 히스토리. <자료=비즈플레이>
온누리상품권 - 비즈플레이-한국조폐공사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이전 갈등 히스토리. <자료=비즈플레이>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운영 이관 과정에서 이전 사업자 비즈플레이와 새 사업자 한국조폐공사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비즈플레이는 조폐공사가 운영 역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맡아 결제 대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조폐공사는 운영 역량과 프로세스에 문제가 없으며, 비즈플레이가 이관 작업에 비협조적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두 사업자의 주장이 결론나는 시점은 조폐공사가 운영 플랫폼을 정식 개시하는 3월 1일이다. 2월 말 까지는 기존사업자인 비즈플레이가 운영기간 연장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비즈플레이가 손을 떼는 시점부터 '결제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조폐공사는 만약 문제가 발생할 경우 기존 플랫폼에서 데이터를 이관받는 대신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현실화될 경우 기존 플랫폼 이용자는 환불 조치 등 추가 작업이 수반된다.

비즈플레이는 유사 사례인 서울사랑상품권 이관 프로세스를 우려 근거로 든다. 서울사랑상품권은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 운영하다 2022년부터 신한컨소시엄(신한카드·신한은행·카카오페이·티머니)으로 사업이 옮겨졌는데, 이관 작업 마무리까지 총 1년 8개월이 걸렸다.

반면 온누리상품권의 경우 최초 이관 사업 논의가 시작된 시점이 2024년 8월로, 데이터 이관과 테스트가 허용된 시간이 6개월 정도로 다소 짧은 편이다. 당초 1월 1일로 예정됐던 출범 시점이 2개월 지연된 것도 이 때문이다.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조폐공사는 비즈플레이 측에 이관 스펙이 아니라 시스템설계서(ERD)를 요청했는데, 이 역시 갈등을 깊어지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비즈플레이는 ERD가 자사의 핵심 기술 자산이며 외부 유출이 없도록 하겠다는 확약서를 요구했는데, 한국조폐공사는 이에 대한 문제를 사업 발주기관인 소상공인진흥공단 측과 소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비즈플레이는 “핵심 기술인 ERD를 요청한 것은 대용량 이관에 대한 경험이 부재한 것이고, 이제껏 사업자 변경 시 없었던 전무한 사례”라며 “(한국조폐공사가) 이관 방법론이 부재한 것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조폐공사 관계자는 “데이터 이관 과정에서 누락과 오류 등으로 테이블 관계가 불명확하여 데이터 흐름 분석이 불가했던 상황이 있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발주기관인 소진공을 통해 ERD 제공을 요청했다”며 “ERD 확약서에 대한 법률 검토를 마친 후 소진공에 확약서를 제출했으며, 기존 운영업체 비즈플레이는 직접 계약 관계가 아니므로 발주기관의 요청에 따라 정상적인 이관 절차를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