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의 기술 공세에 위협받고 있다. 곧 출범하는 트럼프 정부 2기가 멕시코와 캐나다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며 우리나라 기업의 타격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같은 위기 상황에도 우리나라 기업은 CES 2025에서 스마트홈, 디지털 헬스, 에너지, 드론 등 분야에서 앞선 기술을 공개, 가전과 정보기술(IT) 분야 주도권을 재확인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공지능(AI)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제어, 서비스를 관리하는 'AI홈'을 선보이며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을 선도한다는 복안이다. 향상된 AI 기술로 고도화되고 편리한 스마트 라이프 청사진을 제시한다.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AI: 경험과 혁신의 확장'이라는 주제로 AI홈 전략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냉장고·세탁기 등 대형가전을 중심으로 터치스크린을 탑재해 스크린 기반 가전 모니터링과 제어가 가능한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 앱을 켜지 않아도 제품을 통해 가전 관리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AI홈을 모빌리티 공간으로 확장한 모빌리티 경험(MX) 플랫폼을 공개한다. 차량 내부에 AI가전과 IoT기기를 적용해 고객 맞춤형 공간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한다. 지난해 공개한 AI홈 허브 'LG 씽큐 온'도 MX 플랫폼에 접목해 생성형AI가 고객에게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실제 사례를 공유한다.
삼성전자·LG전자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기업은 디지털 헬스·에너지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다.
우리나라 기업이 디지털 헬스 부문 혁신상 44개 수상작 중 22개(50%)를 차지했다. 세라젬과 바디프랜드는 각 6관왕, 3관왕에 등극했다.
세라젬은 1인용 사우나 '홈 테라피 부스', 침대형 헬스케어 기기 '홈 메디케어 베드 2.0', 개인 맞춤형 침대 헤드 보드 '스마트 헤드보드', 이온수 생성기 등 제품을 공개하며 종합 홈 헬스케어 기업 도약을 위해 확충한 라인업을 공개한다.
바디프랜드는 팔 다리 독립 구동 가능한 '스탠딩 로보', 마사지소파 '파밀레C', 안마의자침대 '에덴로보'로 헬스케어 로봇 기술력을 선보인다.
혁신상 중에 으뜸을 가리는 최고혁신상에는 한양대가 개발한 디지털 이명 치료 기기 TD 스퀘어가 선정됐다. 청각·시각·촉각 피드백 시스템과 가상현실(VR) 기술을 결합해 치료하는 시스템이다.
우리나라 기업은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운영을 위한 특화 기술도 인정받았다. 삼성SDI는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강화한 전기차 배터리, ESS용 배터리, 원통형 배터리 등 다양한 유형의 기술력에 대해 수상했다.
로봇AI 기반 공정 자동화 로봇 솔루션 기업 '토트'는 배터리 해체 작업을 수작업이 아닌 AI기반 자동화 시스템으로 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인다.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드론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드러낸다. 드론 부문 5개 혁신상 수상작 중 우리나라 제품이 4개로, 80%를 차지했다. 위플로는 비접촉 센서와 AI 기반 진단을 활용한 드론 검사 솔루션, 니어스랩은 완전 무인화로 운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드론 솔루션으로 혁신상을 받았다. 한서대는 지하탐사드론, 무프로펠러 드론으로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