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중견기업 1036개 신규 합류…덩치 커지고 내실 ↓

2023년 말 국내 중견기업이 전년 대비 292개사가 늘고 종사자수도 11만7000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액과 자산규모는 4년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덩치는 커진 반면 영업이익은 11.9% 줄면서 질적인 성장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023년 중견기업 기본통계'를 발표했다. 중견기업 기본통계는 2015년부터 매년 발표하는 국가승인통계로서 중견기업 수, 매출액, 종사자 수 등 중견기업 일반현황, 1800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자, 기술개발 현황 등 실태조사 결과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연도별 중견기업 수.(자료=산업통상자원부)
연도별 중견기업 수.(자료=산업통상자원부)

국내 중견기업 수는 2023년말 기준 총 5868개사로 전년보다 5.2% 증가한 292개사로 집계됐다. 대기업 성장·중소기업 회귀·휴폐업 등 744개 기업이 중견기업에서 제외되고 중소기업 졸업·신규설립 등 1036개 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진입했다.

중견기업 종사자 수는 170만4000명으로 전년대비 11만7000명이 증가했다. 분야 별로는 제조업은 67만8000명으로 전년대비 3만7000명이 늘었고, 비제조업은 102만5000명으로 전년대비 7만9000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매출액.(자료=산업통상자원부)
연도별 매출액.(자료=산업통상자원부)

같은 기간 중견기업의 매출은 984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4% 늘어난 2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조업 부문과 비제조업 부문이 각각 1.6%, 3.2%씩 오르며 고르게 증가했다.

제조업 분야는 자동차가 15.7%로 가장 많이 늘었고 이어 식음료(7.7%), 바이오헬스(5.1%) 분야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비제조업 분야는 전문과학기술(법률·회계·연구·컨설팅 등)이 13.4%로 큰 폭으로 늘었으며 정보통신(9.3%) 분야도 성장세를 보였다.

중견기업의 자산 규모는 1227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30조6000억원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7조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8.1% 줄어든 1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저효과에 따라 투자금액도 줄었다. 중견기업의 총 투자금액은 31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0.1% 감소한 7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R&D) 투자는 2.1% 증가했지만 설비투자가 27.1% 줄며 전체 투자금액을 깎아내렸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견기업이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서도 기업 수, 고용, 매출, 자산 등 지표에서 외형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질적인 성장은 다소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융·세제·수출·인력·연구개발(R&D) 등 중견기업 맞춤형 지원 확대,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애로 및 규제 발굴·개선 등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담은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을 올 상반기에 수립해 기업의 실질적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