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는 오정식 지리학과 교수의 활성단층 관련 연구실적이 세계 권위 과학저널 '네이처'의 'WIW(Where I Work)' 섹션에 소개됐다고 6일 밝혔다. 'WIW'에 연구성과가 소개된 국내 과학자로는 오 교수가 처음이다.
네이처 WIW 섹션은 독특하고 흥미로우며 도전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전 세계의 연구자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연구 활동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는 인터뷰 기사다. 2019년 10월부터 매호 게재되고 있다.
오 교수의 연구 내용은 지난해 12월에 발간된 네이처 636권 8042호에 실렸다. 네이처 홈페이지와 네이처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소개된 내용은 활성단층(active fault)에 관한 것이다. 활성단층은 최근 지질시대에 활동하고, 미래에 다시 활동할 수 있는 단층을 말한다.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대규모 지진은 활성단층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2016년 경주 지진과 2017년 포항 지진을 통해 활성단층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오 교수는 지형 분석을 기반으로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활성단층을 조사·추적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과거 지진으로 발생한 지표의 다양한 지형 흔적을 찾고, 이를 통해 활성단층의 가능성이 큰 지점을 식별한다.
오 교수 연구팀은 드론을 활용해 2차원 지표를 3차원 공간으로 변환·분석하거나, 라이다(LiDAR) 기술 등으로 숲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지표의 모습을 수십 cm수준의 고해상도로 구현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활성단층 연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과거 지형도나 항공사진을 이용한 분석 기법보다 더 정밀하게 활성단층을 추적할 수 있다. 분석 결과는 지질학, 지구연대학, 지구물리탐사 등의 다양한 분야 전문가와 협력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우리나라의 활성단층을 찾아내고, 활성단층 지도를 만드는 데 활용된다.
이번 연구는 행정안전부의 극한재난대응기반기술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하고 있으며, 부산대 손문 교수(사업책임자)와 부경대 김영석 교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최진혁 박사,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최정헌 박사, 고려대 성영배 교수 등이 이끄는 연구팀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