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 대행, 매주 경제·통상 직접 챙긴다…정치와는 선 긋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현안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현안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 이어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응하기 위한 대외경제현안 간담회를 매주 개최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등 정치적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지만, 경제 현안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최 대행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대외경제현안 간담회를 주재하고 “미국 신정부 출범 전 우리 경제에 파급효과가 큰 산업별 이슈를 꼼꼼히 점검하고 대미 협력 방안을 국익 관점에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 경제는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만큼 나아진다'는 각오로 전력을 기울이고 경제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대행은 회의체를 매주 월요일 정례적으로 주재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 탄핵 사태로 경제적 불확실성 대응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전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간담회는 경제와 외교, 산업부처 수장이 통상현안을 논의하는 회의체로, 부총리가 주재했던 대외경제장관 간담회를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 회의체로 격상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산업부에서는 안덕근 장관의 미국 출장으로 차관이 대참했다.

앞서 최 대행은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도 직접 주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권한대행직을 이어받은 직후 회의에는 1차관이 대참했으나 지난 3일 간담회는 직접 주재했으며, 매주 시장을 점검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헌법재판관 임명 승인 이후 불확실성은 다소 줄어들었으나 체포영장 집행 사태 등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이 지속되면서 외환·금융시장의 혼란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최 대행의 결정에 대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경제수장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한편 최 대행은 정치 상황과도 선을 긋고 있다. 최 대행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관계기관에서 법과 절차에 따를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냈다. 지난 4일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민주노총 측과 경찰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자 “법 집행 과정에서 시민들과 공무원이 다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최 대행이 경제와 민생 행보에 집중하고 있지만 정치적인 부담은 여전하다. 공수처가 최 권한대행에게 경호처 지휘를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야당의 비판에 직면했다. 최 대행은 공수처 등의 주장에 대해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