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이 6일 서울에서 회담을 갖고 굳건한 동맹을 재확인했다.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러시아는 북한에 첨단 위성기술을 공유하는 한편, 핵 보유도 용인하겠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담의 의미는) 한미 동맹에 대한 완전한 신뢰와 가치 동맹의 복원”이라며 “우리는 오늘 한미 동맹에 어떠한 공백도 없음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링컨 장관은) 한미 동맹에 대한 강력한 지지와 함께 권한대행 체제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고 우리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한미 동맹을 계속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도 “최근 몇 주간 한국 민주주의는 회복력을 발휘해 왔고 미국은 이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지지를 보낸다. 대한민국이 헌법과 법치에 따라 나아갈 것을 믿는다”고 화답했다. 또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윤 대통령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이를 (미국) 정부에 전달하면서 이와 동시에 (민주주의) 회복력에 대한 깊은 신뢰를 얻었다. 이러한 제도를 통해 법치를 지켜나가고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에 대한 내용도 나왔다. 블링컨 장관은 “모스크바(러시아)가 북한에 첨단 우주 및 위성 기술 공유의 의도가 있다는 신뢰할만한 정보가 있다”며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수십 년간의 정책을 뒤집고 북한 핵을 용인할 가능성에 가까워졌다”고 했다. 아울러 “12월 말 쿠르스크에서 1000명의 북한군이 사망하거나 다쳤다”고 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계속 공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북한의 포탄과 병력뿐 아니라 중국에서 나오는 이중기술에 대한 지원”이라고 지적했다.
조 장관도 “오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빈틈없는 연합방위태세와 확장억제를 통해 그 어떤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키로 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한미 외교장관회담이 진행되는 와중에 탄도미사일 한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