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오는 8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경영 전략을 제시한다. 치열해지는 배달시장 경쟁, 규제 리스크 등을 타개할 새 청사진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모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DH)와 노동조합과의 관계 설정에도 이목이 쏠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오는 8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직원을 대상으로 신규 경영 전략을 발표한다. 지난 2일 공식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메시지를 내는 자리다. 김 대표는 지난해 9월 우아한형제들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됐다. 이후 우아한형제들에 대해 파악하면서 사업 방향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사내 발표 자리에서 김 대표가 그동안 구상한 사업 전략을 공개할 전망이다.
배달 업계는 김 대표가 정체된 배달 시장을 타개할 전략을 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 배민은 시장 경쟁에서 2위인 쿠팡이츠의 추격을 받고 있다. 배달시장도 포화된 상황이다. 김 대표는 지난 2일 본연의 배달 경쟁력과 함께 'B마트'와 '장보기·쇼핑' 서비스 등 퀵커머스를 강화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현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더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배민이 메인인 음식 배달 시장에서는 수익을 더 거둘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B마트와 배민스토어를 키워야 거래액을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DH), 노사와의 관계 설정도 과제로 제기된다. 배민은 2023년 영업이익 6999억원을 기록했지만 상당 부분을 DH와 합작법인에 배당했다. 지난해 11월 창립 이래 처음으로 노동조합(우아한유니온)도 설립됐다. 우아한유니온은 지난 6일 직원 23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측에 과도한 업무량과 초과 근무 문제 해결, 고용 안정성 확보, 근무지 자율선택제 유지를 요구했다.
배달 플랫폼에 대한 규제 리스크 대응도 과제다. 더불어민주당은 탄핵 정국에서 영향력이 강해지면서 배달 수수료 추가 인하에 대해 군불을 지피고 있다.민주당은 이미 쿠팡과 배달 중개수수료 인하 등을 검토할 수 있는 사회적 대화기구를 구성하겠다고 합의했다. 배달 시장 1위인 배민에도 대화를 요청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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