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미국에 전기로(제철소) 건설을 검토 중인 가운데, 미국 남부 지역 주(州) 정부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에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는 제철소를 건설하기 위해 루이지애나·텍사스· 조지아 등 여러 주 정부와 접촉해 투자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가 해외 공장을 건립하면 인근에 가공 공장을 짓는 형식으로 지원을 해왔다. 일례로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대제철은 같은 주에 전기차용 강판 가공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직접 제철소를 건설할 경우 해외에서 처음 쇳물을 생산하게 된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지난해 4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거점도 검토하고 있으며, 어떤 지역에 투자해 무역 장벽을 극복할 수 있을지 세밀한 검토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제철이 미국에 제철소를 건설하게 되면 트럼프2.0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수월해질 전망이다. 쿼터제 적용으로 대미 철강 수출이 제한적인데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면 쿼터가 축소되고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제철소 건설로 이 같은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다.
여기에 미국 내 고용 창출 및 제조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어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호의적인 평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제철은 아직 검토 단계라는 입장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남부 지역을 검토하고 있으며, 어떤 지역에 투자해 무역장벽 극복할 수 있을지 세밀한 검토를 해 나갈 예정이다”라면서도 “하지만 투자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
조성우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