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국립부산과학관 설립 10주년입니다. 과학기술 대중화 거점으로 그동안의 성과를 잘 정리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미래 10년 발전 방안을 수립하겠습니다.”
송삼종 신임 국립부산과학관장은 “10주년이라는 큰 의미 만큼 뜻 깊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중장기 지속 성장을 위한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는 특별한 한해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부산과학관은 동남권(부산·울산·경남) 주력산업 중심 과학기술 체험관을 모토로 2015년 12월 개관했다. 지난해말 기준 누적 관람객 723만명으로 올해 8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송 관장은 지난 2일 시무식에서 국립부산과학관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상상하는 무한의 과학 세계,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과학관'이다. 10주년의 숫자 '10'에서 발산하는 빛으로 부산과학관의 밝은 미래와 지속적 발전 방향을 표현한 10주년 브랜드이미지(BI)도 선보였다.
송 관장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선도하는 첨단 과학관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비전과 BI에 담았다. 누구나 일상 속에 첨단 과학기술이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과학기술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과학관은 새로운 비전 실현을 목표로 △과학기술문화를 선도할 차별화한 전시 문화 콘텐츠 확충 △미래형 과학기술교육 거점 역할 확립 △전시 운영 서비스 질적 수준 향상과 친화적 이미지 브랜딩 △트리플 헬릭스(Triple Helix) 혁신성장 기반 확립과 ESG 책임경영 고도화를 추진한다. 이 가운데 '트리플 헬릭스 혁신성장 기반 확립'은 송 관장이 취임 후 고민해 온 과학관 중장기 발전에 필요한 핵심 전략이다.
'트리플 헬릭스'는 산학관협력 지역혁신 모델로 이를 과학관에 적용하면 과학관을 중심으로 기업과 대학, 지자체(공공기관)가 협력해 과학문화를 확산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겠다는 의미다.
송 관장은 “과학문화 확산 거점이 과학관의 평면적 하드웨어 기능이라면 트리플 헬릭스는 입체적 SW 기능”이라며 “산학관이 모두 지역 과학문화 확산의 주체이자 과학관 주인이라는 인식을 갖고 과학관 혁신과 발전에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과학관은 10주년 기념 과학기술 전시 체험 콘텐츠와 교육 프로그램을 연중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1월에 영유아 과학놀이터 '새싹누리관'을 전면 새단장하고 4월 과학의 달에는 음식을 주제로 특별기획전 '푸드 사이언스'를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부산과학관 대표 행사인 '사이언스앳나잇'과 '헬로메이커'를 10주년을 기념해 대규모로 추진한다.
송 관장은 “풍성하고 차별화한, 진정성이 느껴지는 과학콘텐츠로 관람객과 함께 부산과학관의 새로운 도약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송 관장과 부산과학관의 인연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부산시 과학기술과 과학정책팀장으로 근무하며 부산과학관 초기 설계에 관여했다. 그는 “당시 부산에 국립과학관이 필요하다는 공론이 일었고 과학문화 정책 업무로 야근을 하면서 과학문화도시 부산 선포식을 준비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부산과학관장 공모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인연과 기억에서다. 그는 “과학관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이 꿈을 갖게 되고 키운다는 점에서 과학관은 국가 과학기술의 미래이고 그래서 더욱 많이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부산과학관 10년, 부산 과학기술의 미래를 떠올리며 도전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