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개인 데이터 주권을 강화하는 핵심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기존 빅테크 기업 중심 데이터 산업 환경에서 벗어나, 개인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는 '개인 데이터 신뢰 유통 플랫폼(트러스트 데이터 커넥톰 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그동안 기업중심으로 데이터를 관리했다면, 이젠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연구진은 신경망 학습 기반 암호 기술의 효율성·안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이 기술은 320밀리초(㎳) 내에 암호 키 교환을 완료할 수 있어 실용적인 활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또 연구진은 영지식 증명을 활용한 '트러스트 데이터 유효성 검증 모델'을 개발해 개인 간 데이터 거래 시 데이터 유출 없이 유효성을 검증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모델은 데이터 중요도에 따라 검증 수준을 선택할 수 있다. 신뢰 기관 없이도 데이터 거래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헬스케어 데이터와 자동차 주행 데이터와 같은 개인 생성 데이터를 거래할 때, 데이터 민감도와 활용범위에 따른 검증 수준을 적용할 수 있다. 데이터 거래를 효율적으로 진행하면서도 데이터 거래의 보안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ETRI 연구진은 개인 데이터 주권 강화를 위한 분산구조의 안전성 향상을 위해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취약점을 개선하며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파티셔닝 공격 가능성을 확인하고, 이더리움 개발진과의 협력을 통해 네트워크 패치를 완료했다.
해당 연구는 보안 분야 최우수 국제 학술대회인 네트워크 및 분산시스템 보안 심포지움(NDSS)에서 발표되며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또 탈중앙화 구조에 적합한 네트워크 보안 프로토콜(TTP-Free TLS) 기술을 개발해 기존 TLS 프로토콜에서 제공하지 않는 권한 위임 및 폐기 기능을 구현했다.
본 기술은 국제 학술대회 ACSAC에서 우수 소프트웨어(SW)로 선정되며 우수성을 입증받았다.
ETRI 사이버보안연구본부는 본 과제를 통해 SCIE 논문 32편을 발표하며 우수한 학문적 성과를 달성했다. 아울러, 한국조폐공사와 협업해 기술의 실용성을 검증받았다.
한편 연구진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양자컴퓨팅 시대에 대비하는 연구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기존 양자내성암호(PQC)와 양자키분배(QKD) 기술이 양자컴퓨터를 위협으로 인식하거나 일부 양자 특성만을 활용하는 데 그쳤던 것과 달리, 양자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새로운 암호체계 개발에 나섰다.
김정녀 ETRI 사이버보안연구본부장은 “양자컴퓨팅 시대에서도 안전한 정보 보안 기술을 선도하며, 개인 데이터 보호와 양자 보안 혁신을 이끌어가겠다”며 “지속 가능한 데이터 생태계 구축에 기여함으로써 미래 데이터 산업 발전에 핵심적인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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