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이냐 청산이냐 '갈림길'…티메프 운명 한 달 앞으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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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빚은 티몬·위메프(티메프) 회생 계획안 제출 기한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인수·합병(M&A)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는 가운데 남은 기간 인수 희망 기업과의 협상에 진전이 있을 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티메프는 오는 15일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채권자 관계인 설명회를 연다. 지난해 9월 법원이 양 사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한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티몬은 오후 2시, 위메프는 오후 3시 30분부터 각각 1시간씩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리에서는 조인철 티메프 총괄 법정 관리인이 그간의 회생 절차 진행 사항, 회생 계획 기본 방안 등 주요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티메프 채권자 수가 6만명에 이르는 만큼 현장 방문 채권자는 90명으로 제한한다. 나머지 채권자는 온라인 화상 회의 시스템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달 EY한영회계법인이 법원에 제출한 실사 조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EY한영은 조사 위원을 맡아 티메프의 계속 기업 가치(존속가치)와 청산가치를 산정했다.

EY한영은 티메프를 청산하는 것이 사업을 영위하는 것보다 경제성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EY한영 실사 보고서에 따르면 티몬의 청산가치는 약 136억1000만원으로 존속가치(-928억9000만원)보다 높았다. 위메프 또한 존속가치(-2234억원)보다 청산가치(134억원)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산더미처럼 쌓인 부채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EY한영이 조사한 티몬의 자산 총계는 약 702억원, 부채 총계는 약 1조191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 중 판매자 상거래 채권은 5955억원을 차지했다. 위메프 또한 부채가 4462억원에 달한 반면 총자산은 486억원에 그쳤다. 보고서에는 티메프가 회생절차 개시에 이르게 된 사정, 업무·재산 관련 사항 등의 내용도 담겼다.

설명회에서 M&A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티몬 인수전에는 중국 국영 중핵집단유한공사(중핵그룹), 국내 기업 2곳이 참여하고 있다. 중핵그룹은 중국 국영 원전 업체로 내부 계열사 중 사물인터넷(IoT) 데이터 그룹이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티메프의 회생 계획안 제출 기한은 내달 7일이다. 당초에는 오는 17일까지로 설정됐지만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을 반영해 지난달 서울회생법원이 기한을 연장했다. 미정산 피해 셀러 채권 변제를 위해서는 M&A가 유일한 해답인 만큼 남은 한 달 동안 매각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조인철 법정관리인은 전자신문과 통화에서 “이번 설명회는 회생 절차 상 조사 보고서를 관계인에게 설명하는 자리”라며 “M&A 진행 상황은 보고서에 없지만 질문이 있다면 거기에 맞춰 대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