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SPC 그룹 회장의 차남 허희수 부사장이 추진하던 외식 브랜드가 줄줄이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샌드위치 전문 브랜드 '에그슬럿'에 이어 샐러드 전문점 '피그인더가든'도 오프라인 매장 철수에 돌입했다. 고물가 기조에 따른 외식 경기 침체로 비효율 브랜드 정리에 나선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이 운영하는 피그인더가든은 지난해 12월 31일부로 광화문·선릉·코엑스점 영업을 종료했다. 지난 2023년 기준 7개까지 확장했던 피그인더가든 오프라인 매장은 이제 여의도점 1곳만 남았다. 사실상 사업 철수 수순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피그인더가든 오프라인 매장은 운영을 종료하지만, 온라인 등 리테일 제품 유통 사업 중심으로 브랜드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에그슬럿도 지난해 11월 30일부로 코엑스점 영업을 종료하면서 사업을 철수했다. 에그슬럿은 지난 2020년 6월 SPC그룹이 미국 에그슬럿사와 독점 계약해 국내에 들여왔다. 간편식 브랜드 시티델리는 지난 2023년 4곳을 운영하다 현재 도곡·양재점만 운영 중이다.
사업 철수에 돌입한 외식 브랜드는 모두 허희수 부사장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론칭한 브랜드다. 허희수 부사장은 SPC 그룹 내에서 신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고물가 속 외식 경기 침체가 지속되자 최근 수익성 부진에 빠진 사업부 정리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SPC삼립 푸드 사업 부문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5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 줄었다. 지난 2023년에는 적자를 기록했다.
SPC그룹이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재정비에 나선 것도 배경으로 지목된다. SPC그룹은 지난해 SPC삼립 4조 클럽 입성을 제시했지만 사실상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PC삼립은 지난해 매출액 3조4354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그룹 정기 인사에서 SPC그룹은 SPC삼립을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바꾸고, 김범수 SPC삼립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기존 황종현 사장과 공동 대표이사직을 맡겼다. 이는 대외 업무와 내부 관리 업무를 두 대표가 나눠 맡아 글로벌 사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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