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 장기화 국면에서 의료계를 이끌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에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회장이 당선됐다.
의협은 7일~8일 전자투표로 진행된 제43대 의협 회장보궐선거 결선투표에서 김 회장의 당선이 확정됐다고 8일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당선이 확정된 즉시 취임했다. 탄핵된 임현택 전 회장의 잔여 임기인 2027년 4월 30일까지 2년3개월여 동안 의협을 이끌 예정이다.
결선투표에서 김 회장은 총 유효 투표수 2만8167표 중 1만7007표(60.38%)를 득표했다. 경쟁자인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는 1만1160표(39.62%)에 그쳤다. 이번 결선투표는 투표참여 선거인수 총 5만1895명 중 2만8167명이 투표에 참여해 54.2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2월 의협 의대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집단행동 교사 혐의로 면허정지 3개월 처분을 받기도 했다. 김 신임 회장의 자녀도 사직 전공의다.
김택우 회장의 당선으로 의협은 의정 갈등 상황에서 대정부 강경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차 투표 개표일인 지난 4일 김 회장은 정부에 “지금 대통령이 궐위 상태이므로 대통령이 추진했던 모든 정책은 잠정 중단하는 게 맞다”며 “현재 추진하는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을 잠정 중단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초 의협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전공의 집단행동 교사 등 의료법 위반, 형법상 업무방해, 교사·방조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받고 의사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선거 공약으로는 사직 전공의와 휴학 의대생 지원 강화를 비롯해 수가 개선, 의료소송 지원 강화, 의대생 준회원 자격 부여 등을 내걸었다. 또 전공의 수련과 의대생 교육을 정상화하고 의협 산하 의료정책연구원의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예고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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