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이광형)이 기업과 협력, 치매 정복에 나선다.
KAIST는 9일 서울 도곡캠퍼스에서 에이티앤씨(AT&C·대표 이종원)와 포괄적인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디지털헬스케어기업 에이티앤씨는 이미 자기장을 이용한 경두개 자기자극술(TMS) 기반 우울증 치료기기로 식약처 승인을 받아 국내외 판매를 하고 있다.
또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 허가를 받기도했다. 현재 대규모 환자 대상으로 효능을 검사하는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이 치매 치료기는 비침습적인 전자약(TMS 전자기 자극기)과 디지털 치료제(인지 학습 프로그램)를 융합한 시스템을 갖추고, 인공지능(AI) 영상 분석 및 로봇 제어 기술을 적용해 정밀하고 자동화된 치료를 제공한다.
KAIST는 이번 협약으로 에이티앤씨와 혁신적인 뇌 질환 디지털 치료 장비 개발 분야에 상호협력한다. 에이티앤씨는 자사 장비를 파킨슨병, 뇌졸중, 경도인지장애, 수면장애 등에 폭넓게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으며, KAIST의 웨어러블 기술을 활용해 가정에서도 뇌 기능을 향상하고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휴대용 장비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에이티앤씨는 3년 내 첨단 디지털 장비 개발을 목표로 약 30억원 규모 연구 인력 및 연구비를 지원, KAIST에 디지털헬스케어 연구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종원 대표는 “에이티앤씨는 TMS 기술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에 선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뇌 질환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미래 의료기기·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R&D 사업을 지원하는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번 KAIST 와 협약을 통해서 지금까지 에이티앤씨가 개발한 기술과 KAIST의 혁신적 차별화된 기술을 서로 접목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KAIST는 이번 협력을 통해 뇌질환 치료를 위한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치료제 개발 인프라를 구축하고, 한국의 바이오 의료 분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협약식에는 이광형 KAIST 총장, 김대수 생명과학기술대학장, 이종원 에이티앤씨 이종원 대표,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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