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독일 광학 기업 자이스(ZEISS)의 칼 람프레히트 최고경영자(CEO)와 CES 2025 현장에서 만나 사업 협력을 더 공고히 하기로 했다.
8일(현지시간) 이 사장은 현대모비스 CES 2025 전시 부스를 찾은 람프레히드 CEO와 회동했다. 양사 CEO는 부스에 공개한 신기술 제품을 직접 살펴보고, 향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갈 것을 약속했다.
현대모비스는 CES 2025 현장에서 양사의 첫 협업 결과물인 '홀로그래픽 윈드실드 투명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차량 전면 유리창(윈드쉴드) 어디에나 이미지나 동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HOE(Holographic Optical Element)라는 광학 소자를 활용한 특수 필름을 사용,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자 필요에 따라 구성할 수 있다. 일반적인 스크린과 달리 빛의 회절(휘어져 도달하는 빛의 파동 현상) 원리를 이용하는 이 필름은 프로젝터에서 투사된 이미지나 영상을 차량 운전석과 조수석에 탑승한 사람의 눈 위치까지 효율적으로 전달한다. 운전석에서 조수석 승객 화면이 보이지 않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도 구현할 수 있다.
홀로그래픽 윈드실드 투명 디스플레이는 아직 양산 사례가 없는 첨단 기술로, ZEISS와 공동 개발 중이다. 양사는 기술 시너지를 극대화해 내년 상반기 선행 개발을 완료, 양산 개발 과정을 거쳐 이르면 2027년부터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양사는 차량 전면 유리창을 활용하는 디스플레이 기술 외에도 차량 내 운전자와 승객 감지 모니터링 시스템, 차량용 증강현실(AR) 디스플레이 등으로 사업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2033년까지 현재 10% 수준인 부품 제조 부문의 글로벌 완성차 고객 비중을 4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차량용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차량 디스플레이 분야 고급 제품 포트폴리오로는 대화면·고화질·슬림화가 강점인 'QL 디스플레이', 34인치 초대형 커브드 화면이 움직이는 '스위블(가변형) 디스플레이', 위아래로 돌돌 말리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모비스는 CES 2025에서 대중에 공개한 전시 부스 뒤편에 별도의 '프라이빗 존'을 마련했다. 이곳에는 전동화, 전장, 샤시, 램프 등 분야 전략 제품 16종을 전시했다. 부스 2층에는 글로벌 고객사 미팅룸을 준비했다. 현재까지 글로벌 고객사 약 18곳을 초청, 30회 이상의 미팅을 진행하는 등 공격적 영업 활동을 펼쳤다.
이 사장은 “시장 선도 기술 경쟁력과 고부가가치 핵심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신기술을 선제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