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진출 59년 만 1조불 벌었다…단순도급서 투자개발로 변화

해외건설 시기별 수주금액
해외건설 시기별 수주금액

해외건설 사업에 진출한지 59년 만에 누적수주액 1조 달러를 넘어섰다. 과거 단순 도급 중심에서 투자개발사업 등 고부가가치 사업 수주로 변화하면서 질적 성장도 이뤄냈다는 평가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실적 집계 결과 371억1000만달러를 수주, 누적 수주금액 1조 달러(1조 9억달러)를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반도체.자동차에 이어 수출.수주분야에서 세 번째로 1조 달러를 달성한 것이다. 1965년 11월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에 현대건설이 최초로 진출한 이후 59년 만에 달성한 쾌거다.

해외건설은 양적·질적으로 다양한 변화와 성장을 겪었다. 중동 및 아시아 지역에 집중적으로 진출하고 있지만 최근 3년 간 북미.태평양, 유럽 등 선진국으로 진출을 추진하면서 진출 지역이 다변화되고 있다. 공종 역시 1990년대 초반까지 주로 토목.건축 분야를 수주해오다 최근 3년 간 플랜트 등 산업설비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설비 수주액은 전체 수주액의 절반에 달한다.

아울러 단순 도급사업을 중심으로 수주하던 것이 최근에는 투자개발사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개발사업은 전년 실적의 3.5배 수준인 51억7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17.7%로 가장 많았고 이어 UAE(8.4%), 쿠웨이트(4.9%), 싱가포르(4.8%), 베트남(4.8%) 순으로 중동 및 아시아 지역이 강세를 보였다. 최근 3년기준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24.5%), 미국(16.9%), 카타르(6.4%), 인도네시아(4.8%), 헝가리(3.6%) 순이다.

역대 수주실적 1위사업은 2009년 191억3000만달러 규모를 수주한 UAE 원자력 발전소다. 2위와 3위는 각각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80억3000만 달러),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73억 달러)로 나타났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에는 우리기업들이 해외건설 분야에서 전통적인 건설산업의 틀을 넘어 도시개발, 철도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중으로, 앞으로도 우리기업들을 적극 지원하여 K-도시 및 K-철도, 투자개발사업 등을 통한 해외건설 2조 달러 시대를 이끌어가겠다”라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