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올해 신규 전력 확보 기대감…산업부, 시범운영 변경안 시행

데이터센터, 올해 신규 전력 확보 기대감…산업부, 시범운영 변경안 시행

지난해 신규 전력을 한 곳도 받지 못했던 데이터센터 업계가 올해는 새롭게 전기를 받게 될지 주목된다.

새롭게 전기를 확보하려면 평가를 거쳐야 하는데, 산업부가 업계 의견을 반영한 내용으로 시범운영을 시행하기로 하면서 연내 신규 전력 확보 사례가 나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지난 8일 업계 관계자 50여명을 대상으로 '전력계통영향평가 시범운영 절차 변경' 관련 설명회를 진행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전력계통영향평가는 지난해 6월 제정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포함된 것으로 데이터센터처럼 신규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할 경우 이 평가를 거쳐 최종 통과해야 전력을 받을 수 있다. 데이터센터가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전력 포화 현상 등이 야기되자 이를 지역으로 분산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관련법은 지난해 6월 제정됐지만 평가 관련 사항이 여전히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8월 전력계통영향평가 시범운영을 실시한다고 공고한데 이어 최근 내용을 일부 수정해 오는 6월 말까지 시범 운영을 이어갈 방침을 전했다.

산업부가 이번에 수정한 내용 가운데 업계가 가장 반기는 부분은 평가 점수 예외 적용이다.

산업부는 평가 점수가 70점 미만이더라도 한전에서 전력 공급이 가능할 경우 전력정책심의회가 최종 공급 여부를 판단하도록 했다. 기존에는 70점 이상인 경우에만 전력 공급 여부 논의 대상이 됐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70점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 우려 목소리가 높았다.

이번 개편에 따라 신규 신청 기업 외에도 지난달까지 시범운영 기간 동안 신청했던 기존 기업 가운데에서도 재신청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시범운영 기간 동안 신청했다가 기술적 항목에서만 10점 미만(40점 만점)을 받은 곳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비기술적 항목을 만점 받더라도 70점이 되지 않아 아예 논의 기회조차 없다고 판단해 신규 전력 공급받기를 포기한 곳도 있었다”며 “이번 바뀐 기준에 따르면 70점이 되지 않아도 한전에서 전력 공급이 가능한 곳이라는 답변만 받으면 신청해볼 여지가 있어 여러 곳에서 도전해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6월 말 시범운영이 끝나고 난 후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평가 내용을 마련, 규제심사 등을 거쳐 하반기께나 발표할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시범운영 단계에 신청하더라도 최종 정책심의회에서 전력공급을 의결한다면 신규 전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신규 전력이 필요한 기업은 본사업 전이라도 시범운영 절차에 따라 신청하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부 평가 항목의 경우 여전히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자가발전 운전계획(데이터센터 내에서 태양광 등을 통해 자체 전력을 확보해야 함)을 비롯해 산업부가 평가하는 정책 평가 항목(전력수요 분산화 효과) 평가 기준 모호화 등 세부 평가 항목 가운데 업계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도 여전히 있다”면서 “시범운영 기간 동안 업계 의견을 지속 개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력계통영향평가 시범운영 절차
전력계통영향평가 시범운영 절차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