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 호주 GLNG 프로젝트로 천연가스 도입 활로 개척

제공:가스공사
제공: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는 국내 천연가스 수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국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현재 12개국 23개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0 여년 동안 천연가스의 탐사·개발 등 상류사업에서부터 LNG 액화플랜트 건설·운영, 도시가스 배관 등 중·하류 인프라 사업에 이르기까지 천연가스 전 밸류체인에서 활약하며 명실상부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했다.

에너지 안보를 위해서는 다양한 공급원을 통한 LNG 확보가 매우 중요하기에 가스공사는 비전통 가스전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2011년 호주 GLNG 프로젝트 지분 15%를 매입했다.

GLNG프로젝트는 풍부한 자원 보유국인 호주 글래드스톤에서 천연가스를 액화하여 LNG를 수출하는 사업으로 그간 중동에 치우쳐 있던 가스공사의 LNG수입선을 다변화해 안정적인 천연가스 도입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한 프로젝트로 평가받는다. 2016년부터는 생산되는 LNG의 절반가량인 약 300만톤을 매년 국내로 도입해 에너지 안보 강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사업 진출 4년 만인 '15년, 첫 LNG 생산에 성공했다. 또한 지난해 GLNG 사업 개시 이래 역대 최고인 약 3억 달러의 투자비를 회수하여 미수금 급등으로 인해 악화된 재무여건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성과는 2022년 초 발발한 러-우 전쟁으로 호주 에너지 정책 환경 변화에 따른 위기를 GLNG 주주사들이 기회로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러-우 전쟁으로 인해 LNG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호주 정부는 자국의 에너지 안보를 위해 LNG 수출제한정책을 개정했다. 이로 인해 가스공사는 국내 도입물량 감소와 GLNG 사업 투자비 회수에도 지장이 생길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가스공사를 비롯한 주요 주주사는 계절 차이에 따른 가스수요 및 가격 차이를 활용한 해결방안을 도출했고 이를 'Project Bloom'이라 명명했다.

호주의 동절기인 4~10월에는 LNG 수출물량을 감소시키고 호주 내수시장에 가스 판매를 늘려 수익률을 높이는 한편 반대로 호주의 하절기인 11~3월에는 동절기를 겪는 북반구로 LNG 수출물량을 증가시켜 약 36백만 달러의 시세차익을 실현했다.

이 과정에서 가스공사는 GLNG 국내도입의 일부 물량인 14만 톤을 우리나라 동절기에 추가 배정해 고가의 현물 구매를 축소해 약 675억 원을 절감했다. 가스공사가 주주사로 참여하고 있는 GLNG 사업의 경제성과 국내 동절기 물량의 경제적 확보 모두 놓치지 않은 것이다. 이와 같이 'Project Bloom'은 LNG 수출제한정책에 성공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했다.

대한민국 에너지 안보를 실현하기 위해 해외자원개발에 뛰어든 가스공사는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가시화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다수의 사업이 본격 생산단계로 진입함에 따라 투자 회수율이 점진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2032년 해외사업을 통해 투자비를 전액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투자비 회수액의 일부는 전략적으로 신규 사업에 재투자함으로써 가스공사는 2050년까지 해외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구교현 기자 ky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