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와 내란·김건희여사 특검법 등에 찬성표를 던져 탈당 요구를 받은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당에 남아 당이 바른 길로 가도록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과 국회법, 당헌·당규에 국민의힘은 당론이 아니라 양심에 따라 표결하게 돼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생활을 하면서 당론을 따르지 않은 적이 (지난해) 12월 말고는 없었다”며 “권성동 원내대표께서 저에게 탈당하라고 하신 말씀은 추정컨대 탈당 요구보다는 당론을 좀 더 무겁게 많이 고민해달라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독재를 시행했던 윤석열 대통령을 빨리 제명하고, 윤석열 등 보수의 가치의 훼손한 사람과 절연하고, 보수의 가치로 정통 보수의 길을 힘차게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 김 의원이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고 비판한 데 대해 그는 “보이지 않는 이런저런 압력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당내 소장파도 많이 위축된 상태”라며 “단결 추구도 중요하지만 잘못된 단결은 도리어 옳지 않다. 히틀러가 나치 독일을 통일시킨 게 옳다고 할 수 없지 않나”고 했다.
김 의원은 당에서 제명·탈당을 위해 자신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징계를 한다면 가장 먼저 징계할 사람은 윤 대통령”이라며 “당의 가치에 반하는 것을 단죄하지 못하는 것도 동조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6·10 민주항쟁일을 국경일로 지정하는 법안을 제안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