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외신인도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 유럽 기업인을 만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를 독려하는 한편, 글로벌 신용평가사엔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일관된 정책을 약속했다.
최 권한대행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필립 반 후프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 회장을 비롯한 유럽계 투자기업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우리 경제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최 권한대행은 “어떤 상황에서도 외국기업의 국내 투자와 경제활동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평상시와 같은 체계화된 정책 대응을 지속하겠다. 최근 정치 상황으로 인한 기업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위기에 강하고 높은 회복탄력성을 가진 한국 경제에 적극 투자하고 기업활동도 평소대로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유럽계 기업인들은 “국내 정세에 대한 업계 우려가 지속되는 만큼 정부 차원의 투명한 상황 공유가 중요하다. 외국인 투자자들과 외국기업이 국내에서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긴밀한 소통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최 권한대행은 오후에는 S&P와 무디스, 피치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와도 면담을 가졌다. 약 1개월 만의 만남으로, 당시 최 권한대행은 권한대행직을 맡고 있지는 않았다. 최 권한대행은 현재 우리나라 정치 상황과 정부 대응 방향을 설명하고 변함없는 지지를 당부했다. 신용평가사들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견고하고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최 권한대행은 전날에는 주한중국상공회의소(CCCK)측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으며, 지난달에는 한덕수 전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서울재팬클럽(SJC),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AMCHAM)를 잇따라 만나 비상계엄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에 따른 국제사회 우려를 경청한 바 있다.
권한대행의 이같은 행보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과 헌법재판관 임명을 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모두 권한대행을 압박하고, 민주당은 탄핵과 고발조치까지 하는 등 정치적 압박을 계속하는 가운데에서도 정부는 '국정'과 '경제'의 조기 안정에 모든 정책역량을 결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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