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3D·12K 초고해상도 시장 선제 대응”…7년 만에 등장한 HDMI 2.2 표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비롯 라이트필드 디스플레이(LFD) 등 첨단 3차원(3D) 영상을 고화질로 스트리밍할 수 있는 새로운 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 표준 규격이 7년 만에 새롭게 선보였다. 최대 10K 해상도와 고대역폭을 지원해 첨단 3D 기술 기반 영상과 전문가용 시장에서 초고화질 영상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롭 토비아스 HDMI LA 대표는 8일(현지시간) CES 2025에서 “복잡한 데이터가 집약된 몰입형 영상이나 가상 애플리케이션이 영상 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며 “기존보다 현실적 콘텐츠를 구현하는 데 필수인 안정성, 높은 해상도, 빠른 재생률을 새로운 HDMI 2.2 규격이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롭 토비아스 HDMI LA 대표
롭 토비아스 HDMI LA 대표

HDMI는 영상과 음성을 동시 전송하는 표준 규격이다. 지난 2018년 HDMI 2.1 규격을 발표한 후 2023년 2.1b 규격으로 업데이트 됐다.

7년만에 선보인 차세대 표준 HDMI 2.2는 46Gbps에서 96Gbps로 고대역폭을 지원한다. 차세대 HDMI 고정전송신호(FRL)를 제공해 첨단 3D 영상과 최대 12K 해상도 등 모든 종류의 영상에서 매끄럽고 안정적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토비아스 대표는 “새로운 규격이 일반 소비자용 뿐만 아니라 3D 몰입형 콘텐츠 등 수요가 커지는 상업용 시장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이니지나 디지털 옥외 광고판은 디스플레이 크기가 큰 만큼 높은 해상도를 구현하려면 가장 높은 대역폭이 필요하다”며 “HDMI 2.2는 몰입형 3D 콘텐츠를 현실감 있게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8K 해상도 수요가 더디게 성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기술이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4K 디스플레이 기술과 품질이 상당히 발전해 차세대 기술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크지 않지만 8K에 대한 소비자 수요는 곧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주요 스튜디오들은 최종 결과물의 품질을 강제로 하향 조정해야 함에도 최대한 많은 데이터와 최고의 화질을 확보하기 위해 콘텐츠의 상당 부분을 8K로 촬영하고 있다”며 “8K를 활용한 라이브러리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고 10K, 12K 같은 더 높은 해상도는 의료기기나 대형 비디오월 등에 적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HDMI 포럼은 가전, PC, 모바일, 부품, 칩, 디스플레이, 스튜디오 등 100여개 기업으로 구성된 비영리 법인이다. 상호운용성을 확보한 HDMI 호환 장치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HDMI LA는 HDMI 2.2 규격과 이전 규격의 라이선스 허가를 담당한다.

라스베이거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