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졸 초임 첫 5000만원 돌파…日보다 30.5% 더 받아

한국 대졸 초임 직원의 평균 임금이 일본 대학교 졸업 초임 근로자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사진 출처=원(ONE) AI 이미지)
한국 대졸 초임 직원의 평균 임금이 일본 대학교 졸업 초임 근로자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사진 출처=원(ONE) AI 이미지)

한국 대졸 초임 평균 임금이 일본보다 30.5%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2일 발표한 '우리나라 대졸(대학 졸업) 초임 분석 및 한·일 대졸 초임 비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는 2023년 고용노동부 고용 형태별 근로 실태조사 원자료를 기반으로 했다.

양국 대졸 초임 평균(10인 이상 사업체)은 우리나라가 4만5401달러로 일본 3만4794달러보다 30.5% 높았다.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차이는 더 벌어졌다. 대기업의 경우 한국 500인 이상 사업체 초임은 5만7568달러, 일본 1000인 이상 기업체 초임은 3만6466달러로 한국이 일본보다 57.9% 컸다.

양국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졸 초임 수준은 전체 평균(10인 이상 사업장 기준)에서 한국의 임금이 일본보다 8.8% 포인트 높았다. 대기업의 경우에도 한국 500인 이상 사업체가 일본 1000인 이상 기업체보다 초임이 26.5% 포인트 높았다.

한국(500인 이상)과 일본(1000인 이상) 대졸 초임(PPP 기준) 비교표(자료 출처:한국 고용노동부, 2023년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임금구조 부문) 원자료와 일본 후생노동성의 2023년 임금구조기본통계조사 자료.)
한국(500인 이상)과 일본(1000인 이상) 대졸 초임(PPP 기준) 비교표(자료 출처:한국 고용노동부, 2023년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임금구조 부문) 원자료와 일본 후생노동성의 2023년 임금구조기본통계조사 자료.)

같은 기간 우리나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컸다. 300인 이상 사업체 정규직 대졸 초임은 평균 5001만원이다. 초과급여를 제외한 연간 임금 총액 기준이다. 5인 미만 사업체 정규직 대졸 초임은 2731만원이다. 300인 이상 사업체 임금 대비 54.6% 수준이다.

초과급여를 포함한 대졸 정규직 신입 근로자 초임은 평균 3810만원이다. 300인 이상 사업체 정규직은 평균 5302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초임 수준을 기록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한국은 일본보다 대기업 초임이 크게 높다”며 “이는 국내 노동 시장 일자리 미스매치 심화,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확대 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산성 대비 과도한 임금은 지속가능성이 없다”며 “업무별 가치와 성과에 따른 합리적인 보상을 반영한 임금체계 변경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