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소아 두통 맞춤 치료, 전자문진 효과적”

분당서울대병원은 소아청소년과 김헌민 교수 연구팀이 소아 두통 환자의 정확한 진단과 맞춤 치료를 위한 전자 문진 시스템의 효과를 검증한 결과 진료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14일 밝혔다.

김헌민 교수 연구팀(소아청소년과 조재소 교수, 디지털헬스케어연구사업부 이호영 부장·유수영 교수)은 병원에서 자체 개발·운영 중인 전자문진시스템 '베스455트-서베이(BEST-Survey)'에 소아 두통 전용 문진을 구축해 이를 평가했다.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헌민 교수, 조재소 교수, 디지털헬스케어연구사업부 이호영 부장, 유수영 교수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헌민 교수, 조재소 교수, 디지털헬스케어연구사업부 이호영 부장, 유수영 교수

베스트-서베이는 소아 두통 환자가 진료 전에 태블릿 PC를 통해 35개 항목의 전자 문진을 작성하면, 이 정보가 자동으로 병원 전자의무기록에 입력되어 즉시 진료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환자는 외래 대기 중 설문을 작성하며, 의사는 이를 참고해 보다 정밀한 진료를 제공한다. 기존 방식에 비해 병력 정보를 정밀하게 수집할 수 있어 진료 효율성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아 두통은 약 54~58%의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흔한 신경학적 증상으로, 세부 진단이 필요하지만 시간 제약과 정보 누락 등의 문제로 기존에 하던 병력 청취 방식으로는 정밀진단이 어려웠다. 이에 김헌민 교수팀은 병력정보를 더 상세하고 정확하게 얻을 수 있도록 자동화된 전자문진시스템을 개발했고, 시스템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도입 전후 환자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두통으로 분당서울대병원 외래를 방문한 18세 미만 소아청소년 환자 중 시스템 도입 전 방문한 365명과 2015년 시스템 도입 후 방문한 환자 452명의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 정보 완결성과 핵심 임상정보 수집률이 크게 향상됐다.

전자문진 도입 전에는 정보 완결성이 평균 54.5%에 그쳤으나 도입 후에는 99.3%로 크게 상승했다. 두통 발생 시점, 위치, 지속시간 등 주요 임상정보 획득률도 기존 53.7%에서 98.7%로 향상된 것으로 보고됐다.

소아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두통은 측두부에 발생한 통증(37.1%)이었으며, 가장 흔한 양상은 맥박성 통증(21.8%)이었다. 또 환자 절반 이상(51.3%)에서 두통이 2시간 미만 지속된 것으로 보고됐다.

김헌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전자문진 시스템이 소아 두통 진단과 치료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음을 증명했다”면서 “향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78 분석 기술을 결합해 보다 정교한 진단 및 개인 맞춤형 치료 지원 시스템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료정보학 분야 국제학술지 'JMIR Medical Informatics' 최신 호에 게재됐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