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가 가져올 UX·UI 트렌드...김유정 박사 “UX 설계/검증 프로세스 효율화될 것”

AI 에이전트가 가져올 UX·UI 트렌드...김유정 박사 “UX 설계/검증 프로세스 효율화될 것”

“사용자경험(UX180)과 사용자인터페이스(UI)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생성 AI를 활용하면 체감상 30% 정도의 시간과 노력이 절감된다. 아마도 올해 AI 에이전트를 잘 설계하고 도입하게 되면 그 후에는 개인의 생산성을 넘어서서 팀 단위의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사용자경험(UX) 전문가 김유정 박사는 16일 잠실 한국광고문화관에서 열리는 'AI 시대, 기업이 놓쳐서는 안될 UX·UI 트렌드 2025' 세미나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생성AI에 이어 AI 에이전트 활용이 UX·UI 업무의 생산성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전망했다.

김유정 박사는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UX/HCI 과정을 거쳐 워싱턴대학교 학교 연구 조교, 삼성SDS CS팀 시니어 엔지니어, 알고케어 프로덕트 파트 프로덕트 매니저를 역임한 후 현재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UX 전문가이다.

김유정 박사는 “올해 대부분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어떻게 구축하고 활용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을 시작할 것”이라며 기업의 AI 에이전트 도입에 따른 3가지 UX·UI 트렌드에 대해 소개했다.

AI 에이전트가 가져올 첫 번째 UX·UI 트렌드는 UX 설계 및 검증 프로세스의 급진적 효율화다. AI 에이전트를 UX 설계에 활용하면 개별적 지시를 통해 개인의 잡무를 대체하는 지금의 수준을 넘어서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사용성 테스트를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설정하고 학습시킨다면, 앞으로는 조직적인 차원에서 사용성 테스트에 자원을 할당할 필요 없이 결과 검토만 이루어지기 떄문에 업무 프로세스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김 박사는 “AI 에이전트를 현실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범위는 2025년에는 조금 제한적일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는 범위에는 “설계 정합성 테스트, A/B 테스트, 사용성 테스트, 다국어 지원 최적화, 접근성 개선 등”이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트렌드는 초개인화를 위한 다이내믹 인터페이스(Dynamic UI)의 실질적인 구현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지난 12월 기준으로 대규모언어모델(LLM817) 모델들의 멀티모달 실시간 입출력 기능이 더욱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올해에는 실제로 다이내믹 인터페이스를 구현하는 시나리오가 많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유정 박사는 “이미 초개인화를 중시하는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같은 서비스에서는 지속적으로 이러한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이런 트렌드가 2025년에 더 많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트렌드로는 인공지능(AI)의 상태를 표현하는 실시간 피드백 디자인이 강화될 전망이다. AI 에이전트 등장 이후 기존 UX 설계와는 초점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지는 화면 설계나 경험이 효율성, 정확성, 편의성 등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AI의 작업 진행 상황, 현재 상태, 결과에 대해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제공하는 방법이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예컨대 AI가 작업을 처리하고 있을 때 서버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는 기존 로딩바가 아니라 AI의 느낌을 주기 위해 화면이 동적으로 변경되는 형상을 표현하는 인터랙션 디자인이 나올 수 있다.

또한 “결국 사용자와 AI의 인터랙션 과정에서 해당 AI의 특성과 실시간 상태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장치에 대한 고민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사용자가 AI에게 피드백을 어떻게 제공하고, 그 피드백이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알 수 있도록 표현하는 방식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정 박사는 AI 시대에 UX·UI 디자이너들의 해야 할 일에 대해 조언했다. 최소한으로 해야 할 일은 생성형 AI의 원리, 기술발전의 트렌드, 현재 활용사례 등을 익히고 본인이 하고 있는 업무에 적용해서 '계속해서' AI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해외에서는 기획, 디자인,개발 교차점에서 기능 프로토타입을 빠르게 만들어서 커뮤니케이션 하는 디자인 엔지니어가 생겼다”며 “개발자는 아니지만 디자인과 개발에 대한 약간의 지식을 가지고 AI를 활용하는 새로운 유형의 직업이 생겨나는 만큼, 생성형 AI 기술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할 것”을 조언했다.

한편, 김유정 박사는 16일 잠실 한국광고문화관에서 열리는 'AI 시대, 기업이 놓쳐서는 안될 UX·UI 트렌드 2025' 세미나에서 AI가 UX 리서치 방법에 미치는 영향을 실무적인 관점과 사례, 미래적인 비전으로 나눠 발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UX, UI 전문가들이 AI 시대 UX·UI 트렌드와 새로운 방법론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는 행사 홈페이지(https://conference.etnews.com/conf_info.html?uid=353)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민지 기자 minzi5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