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아이피(IP) 카메라 해킹 사고 급증에 따라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보안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각종 사건·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인공지능(AI) CCTV 보급이 확산할 전망이다.
에스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보안 트렌드'를 발표했다. 에스원이 보안사고 동향을 분석하고 지난달 총 2만91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결과다.
최근 저가형 IP 카메라 해킹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CCTV 보안 강화의 필요성이 커졌다. 지난해 1월엔 국민 사생활 영상 4500여건이 무단 유포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5%가 CCTV 영상 해킹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 답해 문제의 심각성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책으론 '보안 인증(TTA)을 받은 CCTV 설치'(57%)가 가장 많이 꼽혔으며, '검증된 업체의 CCTV 구매'(32%), '주기적인 녹화기 비밀번호 변경'(10%)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 역시 CCTV 보안 강화를 위한 법 개정에 나섰다. IP카메라 제품을 제조할 때 높은 수준의 비밀번호 설정 기능이 의무화하고, 관공서·병원·쇼핑센터 등 다중이용시설에선 보안 인증을 통과한 IP카메라만 설치해야 한다.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AI CCTV 설치도 늘어날 전망이다. 리튬 배터리 공장 폭발 등으로 인해 산업 안전 사고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산업재해로 인한 손실 추정액은 18조6200억원에 달할 정도로 경제적 손실 역시 크다.
특히 5인 이상, 50인 미만의 사업장에도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면서 AI CCTV,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 시스템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묻지마 폭행과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테러 사건이 최근 주거 시설 내 잇따라 발생하며 주거지 보안 수요도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경찰청에 따르면 전체 강력 범죄(살인·강도·방화 등)의 26%, 전체 살인 사건 중 62.5%가 주거 시설에서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가정에 도입하고 싶은 보안 설루션은 현관 앞 CCTV(59%)가 가장 많았으며, 무인경비 시스템(26%), 실내용 CCTV(10%)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에스원은 가정집 보안상품은 기술 발전과 편의성 요구가 맞물려 단순 도어락에 머무르지 않고 AI CCTV, IoT 센서 등 첨단 설루션으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얼굴인식 설루션은 출입 통제, 스마트폰 잠금 해제, 결제 인증 등 일상 곳곳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여권 없이 얼굴인식 솔루션으로 신원을 확인해 출국 시간을 40분 가까이 줄이는 서비스를 선보였고, K팝 공연장에도 얼굴인식 솔루션을 도입해 수만명 관객들의 입장 편의를 돕기도 했다.
얼굴인식 기술 대중화 흐름 속에 위조 얼굴 공격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 생체인증 기술전문 매체 '리브니스닷컴'에 따르면 2019년 이후 위조 얼굴 공격은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에스원은 위조 얼굴 공격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어 얼굴인식 솔루션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