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AI 인재 양성 방향 이대로 좋을까…학계·산업계 전문가 머리 맞댔다

15일 서울대에서 열린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AI 인재 양성 전략'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이 토론하고 있다. (사진=이지희 기자)
15일 서울대에서 열린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AI 인재 양성 전략'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이 토론하고 있다. (사진=이지희 기자)

인공지능(AI) 인재 양성의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첨단인재 양성 체계를 보완하고, 이에 맞는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은 15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우석경제관에서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AI 인재 양성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한자리에 모인 AI 분야 교육·정책 전문가들은 AI 인재 양성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현실적인 어려움과 조언을 쏟아냈다.

이재진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은 “우리가 아는 AI는 모델과 알고리즘이 전부이지만 AI 분야는 클라우드, 알고리즘, AI에이전트, AI서비스까지 다앙햐다”며 “이 모든 층위의 AI 교육이 전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융합 교육이 꼽혔다. 융합인재 양성사업을 맛보기로 하는 것이 아니라 융합하는 모든 분야를 똑같이 전공으로 해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에듀플러스]AI 인재 양성 방향 이대로 좋을까…학계·산업계 전문가 머리 맞댔다

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대학원생부터 보면, 최정예 AI 인재를 키워놓으면 결국은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체감한다”면서 “해외 창업자가 모교에 기부하거나 인프라를 만들어 인재를 키우는 것과 같은 선순환 구조가 갖춰지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어 윤 교수는 “AI 인재를 길러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다시 이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일 대안을 고민하는 근본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이끄는 인재 양성 정책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용대 서울대 통계학과 교수는 “현재 AI 인재 양성 정책이 과거에 엄청나게 많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던 소프트웨어(SW) 인재 양성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며 “정책 비교를 통해 실패를 되짚어보고 반면교사 삼아야 하고, 동시에 신진연구자 지원도 좋지만 기초 연구 분야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원영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SW기반정책 겸 인재연구실장은 “현재 정부는 보편교육을 하되, 맞춤형 인재를 키워야 하는 난제에 직면해 있다. 보편교육은 인재 양성 규모가 커진다는 것이고, 맞춤형 인재는 AI 전문인재와 융합인재를 각각 키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현재 정부가 이에 대해 포괄적인 고민을 하고 있는데 해결 방법을 찾아 잘 진행한다면 인재 양성이 잘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문가 토론 뒤에는 AI 산업계 전문가들의 '산업 AI 인재의 핵심 역량 및 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 협력 모델'에 대한 토론을 이어갔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