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스케일업 팁스, 딥테크 글로벌 도약 위한 성장 엔진

서주원 스케일업팁스협회장
서주원 스케일업팁스협회장

중소벤처기업부가 2021년 12월에 출범한 민간 주도 혁신형 연구개발(R&D) 지원 프로그램인 스케일업 팁스는 딥테크 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성장을 촉진하는 핵심 정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민간 선투자를 기반으로 매칭투자와 출연 R&D를 통합 지원한다는 점에서 기업에 큰 파급효과를 주고 있다.

스케일업 팁스의 주요 특징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제조·하드웨어 분야에 특화된 기술 기반 기업을 대상으로 민간 운영사가 투자를 통해 스케일업을 지원한다. 둘째,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R&D 지원을 통해 첨단 기술 개발과 기업 기술 경쟁력을 강화한다. 셋째, 한국벤처투자 매칭 펀드를 연계해 민간 투자와 정부 지원을 결합해 자금 조달 유연성을 제공한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스케일업 팁스는 379개 기업에 총 4545억원의 출연 R&D와 매칭 투자를 지원했다. 같은 기간 민간 운영사 투자액은 5833억원에 달하며, 기업당 평균 15억4000만원이 투자됐다. 또, 12대 국가 전략기술 분야에서 혁신 선도 기업을 발굴해 도전적 과제를 해결하는 DCP(Deeptech Challenge Project)를 추진했다. 2023년에는 전기차 열 폭주 예방 기술, 흉터 없는 수술 로봇 기술 등 2개 과제가 선정되었으며, 인공지능(AI), 바이오, 반도체 분야에서도 6개 기업이 발굴됐다.

스케일업 팁스는 유럽연합(EU) EIC 액셀러레이터와 유사하다. EIC 액셀러레이터는 기술개발수준(TRL) 6~8단계를 지원하며 최대 250만유로 R&D 자금과 1000만유로 투자를 제공한다. 또 전문가 멘토링, 글로벌 네트워크 연결, 투자자 연계를 통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는다. EU STEP 프로그램은 특정 전략 기술 분야에 기업당 최대 3000만 유로 대규모 투자를 지원하며, 평가 절차 간소화와 민간 투자 연계를 강화해 기업 성장을 촉진한다. 스케일업 팁스가 STEP 장점을 도입한다면 유망 딥테크 기업의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스케일업 팁스는 이미 다수 성공 사례를 통해 효과를 입증했다. 지원 기업들은 신기술 상용화, 국내외 투자 유치, 코스닥 상장 등 단기간에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다. AI 기반 솔루션, 차세대 반도체 기술, 바이오 신약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며 딥테크 기업의 기술력과 혁신성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스케일업 팁스의 도약을 위해 세 가지 측면의 보완이 필요하다. 첫째,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지속해 확장해야 한다. 유럽 혁신 클러스터, 미국 첨단 대학과 연구소, 아시아 신흥 기술 강국과 협력을 통해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할 기반을 다져야 한다. 둘째, 기업 성장 단계에 따른 맞춤형 지원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기술 검증(PoC), 기술 실증형 R&D, FTO(Freedom-to-Operate) 분석, FDA 인증 등 기업이 직면한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통합적 지원이 필요하다. 셋째, 민간 투자 유치를 촉진해야 한다. 성공 사례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매칭 펀드와 같은 유인책을 통해 민간 자본의 지속적인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

스케일업 팁스는 유망 딥테크 기업이 글로벌 유니콘431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엔진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 투자자 및 시장과의 연결을 강화하고 주요 국가와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또 대학, 연구소, 대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427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원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 전담 기관, 민간 투자자, 스케일업 팁스 운영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긴밀히 협력해 일관된 정책 아래에서 원팀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

서주원 스케일업팁스협회장 jwsoh@scaleuptip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