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엘에이트(XL8)는 2019년 구글·애플·퀄컴 출신 인공지능(AI) 전문가들이 설립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이다.
AI 기반 통번역 기술로 언어장벽을 없애 세계 각국 콘텐츠에 대한 시청 접근성을 높이고 회의·포럼 등에서 폭넓은 소통을 지원한다.
사명은 XL이 '트랜스'로도 읽히는 것과 숫자 8이 영어로 '에이트'란 점에 착안해 '번역(translate)'이란 뜻을 담았다.
![[우리가 AX 주역]〈49〉XL8, AI로 글로벌 통번역 접근성 강화](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1/17/news-p.v1.20250117.d80ebf6743b84a82ac726d34c9417ab9_P1.png)
XL8의 핵심 서비스는 '미디어캣'과 '이벤트캣'이다. 미디어캣은 AI 기반 방송영상콘텐츠 특화 번역도구다. 영상을 업로드하면 몇 번의 클릭만으로 대사를 추출, 타임코드를 맞추고 대사를 원하는 언어쌍으로 번역한 뒤 음성으로 더빙 작업까지 할 수 있다.
상황의 앞뒤 맥락을 반영한 번역이 최대 강점이다. 자체 기술로 관련 특허를 출원, 문맥 파악 스킬을 통해 사람의 최소한의 개입으로 번역을 거듭할수록 정확성이 높일 수 있다. '하세요', '합쇼', '해라' 등 존중어나 높임말 등 인물 관계를 파악한 번역 기술 또한 XL8의 경쟁력이다.
미디어 콘텐츠에 최적화된 AI 번역 기술 성능을 인정받아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제공되는 영상의 머신러닝 번역 엔진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비대면 온라인 회의가 늘어나는 것에 착안, 영상회의 실시간 AI 통역 솔루션 이벤트캣을 개발했다. 줌미팅부터 시작해 구글 밋, 마이크로소프트(MS) 팀즈 등 영상회의 서비스에서 사용하도록 지원한다. 현재 1만명 이상 이용자가 매달 5만시간 이상 실시간 통역을 사용하고 있다.
〈인터뷰〉 정영훈 XL8 대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통번역, AI로 해결”

정영훈 XL8 대표는 “사람들이 언어로 겪는 어려움 개선이 목표”라며 “어느 나라든 통번역가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XL8이 든든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늘어나는 글로벌 행사나 미팅, OTT 등장으로 경계가 허물어진 콘텐츠 소비 상황 속에 통번역 수요는 상존한다. 하지만 통번역가 수는 제한적으로 비용이나 시간 측면에서 접근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전문 통번역가가 채울 수 없는 수요를 XL8이 AI 통번역 기술로 대신하고 있다. 현재 세계 50개 이상 언어를 AI 통번역할 수 있다.
실시간 통번역은 화자의 발화시점부터 1~3초 정도 안에 빠른 통번역을 지원한다. 정 대표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콘퍼런스나 포럼에서는 3~4초 안에 최대한 정확한 통번역을, 스피드가 요구되는 영상회의에서는 1초 이하로 순식간에 통번역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자막과 더빙 모두 실시간 지원할 수 있다.
정 대표는 “XL8은 영상콘텐츠와 전문가의 번역된 자막 등을 학습시켜 구어체를 중심으로 AI 번역 엔진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웰메이드 콘텐츠나 콘퍼런스, 영상회의 모두 말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통번역을 말하는 것처럼 이뤄져야 모두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디서든 '통역이 없어서 회의나 행사를 못했어'라는 말이 안나오도록 하는 게 최종 목표”라며 “향후 100만 B2B 고객을 유치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XL8 고객은 70개국 1만명 이상이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