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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업계가 인공지능(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를 고도화해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다. 맞춤형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수익률과 자산규모를 늘리며 AI 금융 시대 포문을 연다.
KB국민은행은 AI 기반 펀드 포트폴리오 신상품과 AI 콘텐츠를 신설했다. 타 금융권에 보유한 자산까지 종합적으로 진단해 AI가 진단해주는 상품으로, 분석 범위를 확장한 진화된 형태의 펀드 포트폴리오다.
KB국민은행은 AI가 알아서 투자를 제안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 '케이봇쌤'을 선보였다. 은행권 최초로 금융그룹에서 자체 개발한 IA 알고리즘을 사용해 펀드 포트폴리오 상품을 출시, KB자산운용 '앤더슨' 알고리즘으로 투자자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KB케이봇쌤 알고리즘은 코스콤 테스트베드에서 누적 최고 47.80% 수익률(23일 기준)을 기록하는 등 높은 수익률과 안정적 리밸런싱으로 지속 고객을 늘려가고 있다.
하나은행이 선보인 AI 자산관리 '아이웰스'는 최근 누적 판매 금액 1조원을 달성했다. 아이웰스는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자산 진단, AI 투자, 구독 생활로 연결된 초개인화 디지털 자산관리서비스다. 2023년 4월 출시, 채 2년이 안 됐지만 현재 자산관리 규모는 약 2만6000좌, 정기 구독자 수는 12만7000명에 이른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융합기술원과 협업해 구축한 통합 알고리즘 엔진의 다양한 AI 모형들을 지속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비대면 AI 포트폴리오 투자 서비스도 다양하게 개발해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분야 망분리 개선 로드맵에 따라 AI 기반 금융 시대로 전환도 빨라질 전망이다. 은행권이 지난해부터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에 잇따라 지정되며 생성형 AI 접목 금융서비스 출시를 예고, 디지털 전환을 넘어선 AI 금융 시대에 속도를 낸다.
우리은행은 올해 2분기 마이데이터 기반 로보어드바이저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개발 중인 생성형 AI 플랫폼과 연계해 포트폴리오 진단 및 제안, 투자상품설명서 요약 등 기능을 고도화하는 등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도 차례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3세대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 '생애주기 설계'를 출시했다. 1세대 로보어드바이저, 2세대 초개인화 디지털 자산관리 '마이포트'에 이은 3세대 서비스다. 데이터 AI 분석 기반 맞춤형 포트폴리오와 수익률 관리 서비스를 제시하면서, 고객 수요에 맞춰 자금 규모, 지출 시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한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