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의 숨은 원인?…비타민D 부족일 수도

박도양 아주대병원 교수 “중년·노년층 만성 비염, 비타민D 관리 필요”

박도양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박도양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만성 비염으로 고생하는 경우 비타민D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아주대병원은 박도양 이비인후과 교수팀(한림대 박상철 교수)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해 만성 비염과 비타민D 결핍 간 연관성을 규명했다고 27일 밝혔다.

만성 비염은 코 점막의 염증으로 인해 코막힘,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등이 12주 이상 지속되는 질환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연구팀은 만 40세 이상 성인 1만2654명을 대상으로 △비타민D 수치와 생활습관(흡연·음주·운동) △신체 건강 상태(비만·고혈압 등) 등을 포함한 다양한 요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만성 비염 환자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7.73ng/밀리리터(mL)로, 비염이 없는 대상군(18.19ng/mL)보다 낮았다. 특히 비타민D 결핍이 있으면 만성 비염 위험이 약 2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비타민D는 뼈 건강뿐 아니라 면역 조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 염증을 완화하고, 부족할 경우 자율 신경계 기능이 약화돼 만성 비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만성 비염이 있는 중년 및 노년층의 약 70%가 비타민D 결핍 상태였다. 이는 비염이 없는 대상군보다 높은 수치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비타민D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박도양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비타민D 결핍과 만성 비염 간의 연관성을 확인했다”며 “만성 비염 환자, 특히 중년 이상 연령층은 정기적으로 비타민D 수치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햇빛 노출 시간을 늘리거나,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 결핍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최근 Nutrients 학술지에 'Vitamin D Deficiency as a Contributing Factor to Chronic Rhinitis in Middle-Aged and Older Adults: An Epidemiological Study(중년 및 노년층의 만성 비염과 비타민D 결핍의 연관성)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