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산 세탁기' 언급…“관세 안 내려면 미국 공장 지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공화당 연방하원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공화당 연방하원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 기업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국산 세탁기에 관세를 부과한 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골프클럽에서 열린 공화당 연방하원 콘퍼런스에서 “외국 기업은 이 나라의 성장과 발전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았다”며 관세 부과 산업으로 의약품·반도체·철강 등을 꼽았다.

이어 “내가 대규모 철강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 미국에는 철강 공장이 하나도 없었을 것”이라며 “철강·알루미늄·구리 등 군사용 필요 물품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기업에 대한 관세도 언급했다. 그는 “만약 세탁기와 건조기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 오하이오에서 이들을 제조하는 회사를 모두 잃었을 것”이라며 “한국은 세탁기와 다른 제품을 덤핑하고 있었고 우리는 50%·75%·100%의 관세를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는 한국 수입 세탁기에 연간 120만대까지 20% 관세를, 그 이상 물량에 대해서는 50%를 부과했다. 이후 2021년 바이든 행정부는 이 관세율을 각각 14%, 30%로 완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그동안 완화된 관세를 다시 올리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업체가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면 감세 혜택을 받지만, 그렇지 않으면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