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 애플리케이션 화면 갈무리](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1/23/news-p.v1.20250123.68cdbfb18dc44c80bd4f565e2fd2108c_P1.png)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을 앞세워 중국 e커머스(C커머스) 물량 확대에 나섰다. 꾸준히 증가하는 C커머스 직구 물량을 선점해 업계 선두를 다투는 쿠팡을 견제하겠다는 복안이다.
30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최근 테무 배송 물량을 대폭 확대했다. 기존 C커머스 물량은 CJ대한통운이 알리익스프레스를, 한진이 테무를 메인 파트너(배송사)로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메인 배송사는 전체 물량의 80% 이상을 담당한다.
알리 메인 배송사인 CJ대한통운이 테무 물량까지 넘보는 모양새다. 전체 배송 규모는 여전히 한진이 우위에 있지만 시기에 따라 CJ대한통운이 한진을 추월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사 테무 배송 물량이 연내 대등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테무 또한 CJ대한통운과 협력 관계를 부각하고 있다. 테무는 최근 자사 배송 보장 서비스 마케팅에 CJ대한통운을 내세우고 있다. CJ대한통운의 이미지를 활용해 안전하고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점을 강조한다. 메인 배송사인 한진이 아닌 CJ대한통운을 선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러한 배경에는 CJ대한통운이 올해 도입한 주 7일 배송이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최근 CJ대한통운을 통해 국내에서 주 7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말에도 직구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셈이다. CJ대한통운은 C커머스는 물론 국내 주요 고객사에도 주 7일 배송을 도입하고 있다. 신세계 e커머스 계열사 G마켓은 이미 주 7일 배송을 제공하고 있으며 네이버 등도 주 7일 배송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CJ대한통운이 C커머스 물량 확보에 주력하는 것은 쿠팡을 견제하기 위함이다. 급속도로 늘어나는 C커머스 물량을 확보해 잠재 고객을 선점하고 규모의 경제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신세계 등 주요 e커머스와 물류 동맹을 맺은 점도 같은 맥락이다.
해외직구 물량은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누적 기준 직구 물량은 1억3364만건으로 3개 분기 만에 전년 수치를 뛰어넘었다. 해마다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체 물량에서 중국 직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어선 만큼 C커머스 물량 또한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CJ대한통운은 주 7일 배송을 앞세워 3자물류(3PL) 고객사 확보에 총력을 쏟을 계획이다. 선두권으로 올라선 쿠팡로지스틱스(CLS)와 대등한 배송 환경을 구축해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다. 업계 2위권인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연내 주 7일 배송 대열에 합류할 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테무 관계자는 “테무는 최근 CJ대한통운의 배송 서비스를 활용해 한국 소비자 배송 시간을 더욱 단축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더 나은 서비스와 좋은 품질의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