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尹 면회 시사…“기회되면 갈 것, 정치보다 사람관계 우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0일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기에 앞서 사람 대 사람, 인간 대 인간으로서 도리를 다하는 게 옳은 태도라고 생각한다”면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석열 대통령 면회 가능성을 시사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 접견 계획을 묻는 질문에 “저는 정치보다 사람관계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깊은 친분관계가 있는 건 다 아시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기 때문에 인간적인 차원에서 도리로서 제가 한번 기회가 되면 면회를 가겠다고 말씀드린 것”이라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잡은 것은 없고, 가더라도 조용히 다녀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날 권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일방 처리한 내란 특검 법안에 대해 “우리 당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요청했고, 최 대행이 우리 당의 요구를 수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미 윤석열 대통령은 구속 기소돼 있는 상태라, 특검을 발족시켜도 수사할 대상이 없다. 그런 차원에서 '특검 무용론'을 주장한다”며 “여야 합의 없이 민주당의 일방 강행 처리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기 때문에 최 대행의 요구 조건을 충족 못했을 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 구속 기소라843는 중대한 사정 변경이 있었기 때문에 이제와서 특검이 필요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지시에 따라 연금개혁 논의에 나서기로 한 것을 언급하며 “당장 국회에 연금개혁 특위를 구성하고, 연금개혁을 위한 집중적 논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며 “(연금개혁) 특위에서 모든 방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