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안보를 강조하며 지난 12·3 비상계엄의 실패 원인으로 군 장병의 양심과 용기를 꼽았다. 이 대표는 앞으로 군을 동원한 통치행위가 앞으로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뒤 군 장병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이 대표는 30일 입장문을 내고 “계엄을 무위로 그치게 한 핵심은 불법지시를 사실상 거부한 군장병의 양심과 용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앞으로는 더이상 군이 정치에 동원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설 연휴를 맞이해 대전 현충원을 찾았다. 이 대표는 해당 장소에 안장된 고(故) 채 해병 묘역에 헌화했다. 또 제2연평해전 전사자묘에도 참배했다. 이 대표가 이날 해병대원 묘역과 제2연평해전 전사자묘에 찾은 뒤 안보를 강조하는 글을 올린 것은 중도·실용 행보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국가의 의무 중 공동체 질서유지나 국민의 복리증진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제1의무는 공동체의 안전을 보장하는 일 즉 안보”라며 “안보의 핵심 요체인 '군'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또 “안타깝게도 12.3 계엄사태 이후 군에 대한 사회적 불신과 위상 추락으로 군의 사기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그러나 확신한다. 우리 국민들은 여전히 우리 군을 신뢰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몰상식적이고 반국가적인 계엄 지시라도 군의 특성상 항명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계엄을 막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 '불의에 저항하고 국가와 국민에 충성한 군인들'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이 안보와 국방이라는 본연의 임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국가를 위해 청춘을 바치는 장병 여러분의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더 나은 나라를 만드는 일에 온 힘을 다하겠다”면서 “군 장병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