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저사양 거대언어모델(LLM) 모델 소식 개발으로 전세계가 '딥시크 쇼크'에 직면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긴급 간담회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민의힘 지도부들도 일제히 참석한 가운데 “위기이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논의 내용을 당 정책·입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AI 특위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은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간담회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도 딥시크가 발표하자마자 그 의미를 높이 평가할 정도로 이번 사안은 정말 중대하다”라며 “우리가 AI 3대 강국을 목표로 잡고 있는 입장에서도 굉장히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AI관련 인력, 투자 등 다방면에서 우리나라가 중국, 미국 등에 비해 뒤쳐져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인력면만 하더라도 중국은 41만명, 미국은 20만명의 전문가가 있는데, 우리는 2만명 수준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미국 정부는 향후 5년동안 1800조원을 AI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후 5000억달러 규모의 AI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발족시켰다.
안 위원장은 “대한민국은 지금 잡혀 있는 투자가 2027년까지 65조원 밖에 되지 않는다. 미국에 비해 1/10도 되지 않는 수준”이라며 “과연 우리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정말 암담하기만 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단기적으로 우리가 뭘 해야 되는지, 또 중장기적으로는 어떤 연구개발을 하고, 정부에서 해야할 우선 사업과 예산 배정을 제대로 하는 게 국회에서 해야될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국민의힘 AI특위에서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미국과 중국간 기술패권 전쟁이 이제 AI 분야까지 옮겨간 모습”이라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기술 격차가 더 벌어지기전에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딥시크의 모습이 우리나라에게 위기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다”며 “중국의 딥시크 쇼크는 AI가 더이상 소수의 독점 기술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준 계기이면서, AI의 대중화를 이끌 도화선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정책위원장도 “중국의 국가적인 기술지원 정책이 낳은 하나의 선도적 사례라고 본다”며 “한국도 국가적으로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대표되는 반도체 산업,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해상풍력 사업 등에 대해 여야가 합의를 도출해서 2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오늘 나온 고견은 국민의힘 정책에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고동진 의원도 “미국과 중국, 우리나라를 비교해 볼깨 분명히 격차가 크다”며 “이젠 '이거 아니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라는 각오로 달려들어야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 손재권 더밀크 대표, 이영 KAIST 특임교수(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전문가로 참여해 국민의힘 의원들과 비공개 토론을 이어갔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