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딥시크가 인공지능(AI) 추론 모델을 개발하는 데 총 5억달러 이상 예산이 투입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반도체 연구·컨설팅 업체 세미애널리시스는 딥시크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하드웨어 지출이 현재까지 투입된 비용만 5억달러(약 7292억원)를 넘어섰다고 추산했다.

딥시크가 기존에 주장한 최신 AI 모델 훈련 비용 약 560만달러(약 82억원) 대비 89배 이상 많은 수치다. 하드웨어 지출은 AI 모델 구동에 필요한 AI 반도체, 서버 등 인프라 비용 전반을 의미한다.
딥시크는 엔비디아의 저사양 AI 반도체 'H800'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시간당 2달러에 2개월 동안 빌린 비용을 계산해 557만6000달러(약 81억3000만원) 비용이 들었다고 밝혔다.
세미애널리시스는 “딥시크 연구개발(R&D) 비용과 운영, 유지보수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고 AI 모델 훈련을 위한 '합성 데이터' 생성에도 엄청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드웨어를 포함한 총 개발 비용은 5억달러를 훨씬 초과할 것이라는 의미다.
AI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학습과 실험, 새로운 아키텍처 개발, 데이터 수집, 직원 급여 등 다양한 비용이 발생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특히 오픈AI 대항마인 미국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 '클로드 3.5 소네트' 훈련 비용이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앞서 아마존과 구글로부터 수십억 달러 투자금을 유치한 것은 AI 모델 개발과 기업 운영에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세미애널리시스는 딥시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비용 투입에도 미국 빅테크 기업 AI 모델과 비슷한 성능을 먼저 달성한 점에서 독보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딥시크가 최근 선보인 AI 추론 모델 'R1' 성능이 매우 우수하며 빅테크 AI 모델과 유사한 논리적 추론 능력에 빠르게 도달한 것은 객관적으로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 역시 R1이 AI 모델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오픈AI가 지난해 9월 출시한 'o1' 성능과 유사하거나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