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위성 수 급증에 따른 인공적 빛 공해 및 전파 간섭 최소화를 위한 '어둡고 조용한 하늘(DQS, Dark and Quiet Skies)' 필요성이 천문학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국천문학회 또한 DQS 지지 의사를 밝히며 정부의 실천적 정책 수립을 제안했다.
한국천문학회는 지난해 8월 제32회 국제천문연맹(IAU) 총회에서 채택된 어둡고 조용한 하늘 보호를 지지하는 결의안에 동의하는 취지로 3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최근 인공위성 수 급증에 따라 태양 빛을 반사하고 우주공간에서 특정 주파수 전파를 방사하는 빛 공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천문연맹은 2022년 '어둡고 조용한 하늘 지킴이 센터(CPS)'를 출범해 국제 무대에서 관련 문제를 알리고 해결책을 촉구하고 있다.
어둡고 조용한 하늘 보호란 인공적인 빛 공해와 전파 간섭을 줄여 천문 관측을 지원하고, 생태계와 인간 삶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유엔(UN) 우주 공간 평화 이용 위원회에서 DQS를 올해부터 5년간 공식 의제로 논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국천문학회는 성명서를 통해 우주 탐사와 우주 산업의 비약적인 성장에 따른 부작용을 지적했다.
군집 위성 반사광으로 인해 밤하늘이 밝아지면서 지상 광학 망원경 천체 관측에 지장을 초래하며, 전파 간섭으로 인해 지상 전파 망원경을 이용해 우주 전파를 관측하는 과학 활동에 장애를 일으킨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한국천문학회는 DQS 보호에 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우주항공청이 보다 실천적인 정책을 수립할 것을 제안했다.
한국천문학회는 “국제천문연맹 회원 단체로서 DQS 보호에 관한 결의안을 적극 지지하며, 우리나라의 지속 가능하며 조화로운 우주 개발을 위해 관련 국내외 기관 및 단체와 협력해 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정부가 국제 사회에서 DQS 보호 의제에 대해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