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연매출 10조 돌파…“AI 협업 가능성 열어둬”

최수연 네이버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

네이버가 지난해 매출 10조원을 달성하며 올해 AI 및 커머스 등 주요 사업 부문에 힘을 실을 것이라 7일 밝혔다.

네이버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개최,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10조73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어났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조9793억원으로 전년보다 32.9% 증가했다.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사업 내 호실적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서치플랫폼 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9.9% 성장한 3조9462억원이다. 커머스 부문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8% 성장한 2조923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네이버는 본격적으로 온서비스 AI(On-service AI) 전략을 구현할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경험에 생성형AI를 접목해 서비스 고도화를 꾀한다. 자체 AI 기술 고도화에도 나선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검색, 메인, 커머스, 콘텐츠 등 다양한 프로덕트에 AI를 적용하고 그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와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데 집중하겠다”며 “선두 업체와의 기술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멀티 모달이나 추론 능력 강화에 전념하고 있고 비용 효율화 방안도 지속해서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출현은 후발주자 또한 선도 기업을 상대로 기술 추격이 가능하다는 사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경쟁사가 AI 성능을 무제한적으로 확장하고 있지만 네이버는 서비스에 최적화된 모델을 효율적으로 구축해나갈 것이라 덧붙였다. 빅테크와의 협업도 시사했다.

최 대표는 “이달 플래그십 모델 업데이트를 실시할 예정이며 연내에 보이스, 이미지, 비디오 등 다양한 멀티모달에 대해 성과를 낼 것”이라며 “글로벌 빅테크 LLM817이나 외부 다양한 LLM에 대해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속해서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커머스 분야에도 힘쓴다. 지난해 네이버 쇼핑 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했다. 제휴몰을 포함한 전체 커머스 거래액도 6.5%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넷플릭스 이용권을 멤버십 혜택에 추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평균 신규 가입자 수는 기존 대비 1.5배 증가했다. 이들은 이탈률 또한 낮아, 안정적 쇼핑 생태계로의 정착을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 대표는 “신규 가입자의 네이버 쇼핑 내 지출이 가입 전 대비 30% 이상 늘어났다”며 “신규 가입자 중 객단가, 주문 건수 등에 있어 타 연령 대비 높은 성향을 보이는 30~40대 유입이 60% 이상으로 향후 로열티 높은 고객층으로 전환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확장을 위한 채비도 마쳤다. 네이버는 중동 거점인 '네이버 아라비아' 설립 인가 절차를 완료했다. 향후 중동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 기술 수출을 이뤄갈 거점으로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네이버는 창업자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사내 이사 복귀과 최 대표의 재선임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네이버가 2년 연속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최 대표의 연임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서치플랫폼·커머스 등 핵심 사업을 성장궤도에 안착시켰으며 기술 투자를 통한 신사업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을 받는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