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10대 온라인 안전 환경 조성…'청소년 계정' 출시

11일 아담 모세리(Adam Mosseri)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기능인 '청소년 계정'에 대해 화상으로 설명 중이다.
11일 아담 모세리(Adam Mosseri)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기능인 '청소년 계정'에 대해 화상으로 설명 중이다.

인스타그램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며 10대 이용자의 온라인 안전성 제고에 나섰다. 빅테크와의 협업,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콘텐츠 선별 등을 통해 안전한 온라인 환경 조성에 앞장선다.

인스타그램은 11일 강남구에 위치한 인스타그램 한국 오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 '청소년 계정'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아담 모세리(Adam Mosseri)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인스타그램은 청소년을 강력히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지속적으로 효과적 방식을 모색해왔다”며 “이번 조치가 플랫폼 업계 전반에 긍정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소년 계정은 만14세 이상 18세 이하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계정 모드다. △계정 공개 범위 △연락 가능 대상 △표시되는 콘텐츠 △시간 관리 측면에서 한층 강화된 설정값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청소년 계정은 기본적으로 타인에게 계정 상태가 비공개로 설정된다. 연락을 보낼 수 있는 사람도 제한된다. 자신이 팔로우하는 사람이나 연락을 주고받은 적 있는 사람에게만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폭력적·선정적인 민감 콘텐츠 또한 필터링 한다. 정확하고 빠른 필터링을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다. AI는 10대에게 추천했을 시 문제가 될만한 콘텐츠를 능동적으로 걸러낸다.

앱 사용 시간을 관리하기 위한 기능도 제공한다. 하루 60분 이상 앱을 이용하면 앱을 닫으라는 알림이 표시된다.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 사용 제한 모드가 자동으로 설정된다.

연령대별 기능도 세분화했다. 만 17세 미만의 청소년은 안전 설정의 보호 강도를 낮추려면 부모님 또는 보호자의 허락이 필요하다. 만 17~18세 청소년은 보호자가 계정을 관리 감독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보호 강도 설정을 직접 변경할 수 있다.

다만 일부 기능에서는 보호자 권한을 제한하기도 한다. 부모와 청소년이 맞팔 관계가 아니면, 청소년의 게시물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자녀 채팅 내용 확인, 자녀 계정 삭제, 자녀 계정 비밀번호 재설정 등도 불가하다. 검색 기록, 추천 게시물 등에 대한 확인도 어렵다. 이는 청소년 이용자의 안전과 자유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결정이다.

구글과 애플 등 OS 제공 빅테크와의 협업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령 인증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모세리 CEO는 “인스타그램은 우리의 책임을 다하고 있으나 앱 내에서 연령을 확인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며 “안드로이드, IOS의 경우 디바이스 구매 시 혹은 앱 배포 시 연령 확인이 가능해 이들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