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이나 장애 등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가족이나 가구 구성원을 돌봐야 하는 중·고등학생 비중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비전이 지난해 돌봄 청소년 통합지원 대상자 11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만 14~19세' 연령 분포가 53%로 가장 많았다. 25세 이상 비중 23%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

가족을 돌봐야 하는 이유로는 만성 질환이 37%를 차지했다. 신체적 장애와 정신질환·장애가 각각 27.5%, 11.7%로 뒤를 이었다. 가족의 질환, 장애 등으로 인해 전체 응답자의 38%가 생계 부양을 떠맡았다. 돌봄 청소년이 원하는 지원서비스 역시 생활비 지원이 77%로 압도적이었다.
돌봄 청소년 문제는 지난 2022년 22세 청년이 생활고와 간병 노동을 못 이겨 아버지를 숨지게 한 사건으로 심각성이 전해졌다. 현재 총 65개 지방자치단체가 가족 돌봄 아동·청소년 지원 관련 조례를 수립했고, 보건복지부도 지난해 전담서비스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국회에서도 김미애, 김남희 의원 등이 돌봄아동 실태조사와 지원근거를 담은 법안을 발의했다. 지난 4일 이들 법안을 통합한 '가족돌봄 등 위기아동·청년 지원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제1소위원회를 통과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