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화웨이 등 중국 약진...애플 1위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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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24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 출하량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했다. 현지 애국 소비와 함께 세계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저가형 스마트폰 마케팅이 주효했다. 올해는 기존 저가형 라인업에다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을 통한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1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등에 따르면 작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약 12억 2310만대를 기록했다. 2023년 약 11억 4190만대와 비교해 7.1% 늘었다. 기업별 시장 출하량은 애플이 2억2590만대(1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삼성전자(2억2290만대·18%), 샤오미(1억6860만대·14%), 트랜지션(1억670만대·9%), 오포 그룹(1억360만대·8%) 등이 상위 5위권에 들었다.

작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은 중국 제조사들이 이끌었다. 중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6억9790만대를 기록했다. 전년(약 6억1100만대)대비 8690여만대 증가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점유율을 모두 합치면 57%에 달했다. 반면 같은기간 애플과 삼성전자, 기타 제조사를 합친 수는 560여만대 줄어든 5억2530만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출하량은 소폭 하락한 반면, 중국 주요 제조사들은 저가형 모델과 내수 시장 흥행에 힘입어 모두 증가했다.

특히 작년 화웨이 선전이 특히 눈에 띈다. 화웨이 출하량은 1년 전(약 3570만대)보다 35.8%늘어난 4840만대를 기록했다. 비록 점유율은 4%대에 불과하지만, 미국 반도체 규제 강화와 무역 제재 속에서 거둔 성적인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 중 출하량 증가율 30%대를 기록한 곳은 화웨이가 유일했다.

중국 스마트폰 사업자들의 약진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여전히 프리미엄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이 중저가 및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올해부터 샤오미와 화웨이는 유럽, 일부 아시아 지역에 프리미엄 제품 출시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특히 중국 제조사들이 올해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AI 스마트폰 출시를 본격화 할 예정인 만큼, 시장 점유율 변동이 생길 수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AI 스마트폰 수요를 흡수해 시장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작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화 추세에 힘입어 평균 판매가격(ASP)과 매출액이 각각 1%, 5% 성장했다. ASP는 356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고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거시경제 개선에 따라 소비자 심리가 개선됐다”며 “프리미엄폰과 중저가폰을 포괄하는 250달러(약 37만원) 이상 스마트폰 중 AI폰 비중은 2028년까지 90%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