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9차 변론기일을 추가로 지정했다. 아울러 14일 열리는 재판관 평의에서 추가 증인 채택 여부가 확정되면 윤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기일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13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을 마치면서 “다음 9차 기일을 2월 18일 오후 2시에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는 다음 변론기일에 채택됐지만 조사하지 않은 증거에 대해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양측별로 각각 2시간씩 주장을 정리하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재판부는 평의를 거쳐 윤 대통령 측이 추가 신청한 한덕수 국무총리,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등 증인의 채택 여부를 결정한다. 헌재가 평의에서 윤 대통령 측이 신청한 증인 중 일부 또는 전부를 채택할 경우 추가로 변론 기일이 지정될 수도 있다.
오전 변론에서 윤 대통령 측은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간 진술이 엇갈리고, 홍 전 차장이 계엄 당일 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문자를 주고받았던 사실도 드러났다”며 “홍 전 국정원 1차장에 대해 다시 증인 신청을 하고자 한다”고 요청했다.
또 헌재가 증인 신청을 기각한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해서도 “한 총리는 행정 및 사법 기능의 수행이 현저히 곤란한 경우를 초래한 상황 등 이번 비상계엄의 원인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증인으로 재신청했다.
작년 12월 14일 헌재에 접수된 윤 대통령 탄핵심판은 이날로 61일째를 맞았다. 헌재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까지 63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까지 91일의 기간을 소요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