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스가 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으로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커머스 사업으로 '토스페이' 이용률을 높이고, 간편결제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에서 전략, MD 인력들이 대거 토스쇼핑으로 이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는 박웅도 우아한형제들 커머스 헤드가 토스 커머스 리더로 합류했다. 박 리더는 롯데쇼핑, 마켓컬리를 거쳐 우아한형제들에서 커머스 헤드로 임원직을 맡았으며, 커머스 전략 전문가로 토스의 커머스 사업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토스는 임원급부터 실무진까지 적극 영입하며 커머스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도 커머스 분야 인력을 상시 채용하며, 전문 인재 확보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토스가 커머스 사업을 강화하는 핵심 이유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토스페이' 사용 확대에 있다.
네이버페이가 네이버쇼핑을 기반으로 성장한 것처럼, 토스도 자체 커머스 플랫폼을 키워 결제 서비스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토스의 공격적인 커머스 사업 확장에는 상장(IPO)과도 연관이 깊다. 토스는 미국 상장을 준비중이며, 업계에서는 토스가 커머스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스는 지난 2023년 3월 토스페이 탭 내에서 공동구매 서비스를 선보이며 커머스 시장에 첫 진출했다. 금융 슈퍼앱으로서 강점인 높은 트래픽을 커머스 사업과 연계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토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910만명이며, 누적 가입자는 2800만명을 돌파했다. 출범 2년도 안된 토스쇼핑에는 3만 5238개 판매자가 입점한 상태다. 셀러들은 높은 트래픽으로 상품 노출 기회가 많은 것을 토스쇼핑의 강점으로 꼽는다.
토스쇼핑은 높은 MAU를 공동구매, 브랜드콘(쿠폰 판매), 라이브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활용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또 매일 상품 구성이 달라지는 '오늘의 상품'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엄선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국내 e커머스를 주도하는 쿠팡과 네이버쇼핑이 각각 로켓배송·물류시스템과 검색 기반 커머스로 성장한 것처럼 토스쇼핑은 금융 슈퍼앱을 기반으로 라이브쇼핑, 공동구매, 오늘의 상품 등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쿠팡과 네이버쇼핑과 비교하면 아직 규모가 작은 편이다. 이에 토스는 업계 전문 인력을 적극 영입하며 커머스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MD, 데이터 분석, 운영 등 다양한 전문 인력을 확보해 e커머스 사업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페이를 활용한 결제 경험을 확대하고,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