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경' 차주영, '혜정이 지운 현실 원경의 솔직당당함'(종합)

사진=고스트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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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인물로 살아보고 싶던 꿈을 경험하는 기회를 계속 가질 수 있어 행복하다” 배우 차주영이 첫 주연작이자 사극도전작 '원경'의 기억을 의미있게 되새겼다.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tvN X TVING '원경'을 마무리한 배우 차주영과 인터뷰를 가졌다.



'원경'은 남편 태종 이방원을 도와 조선 건국에 일조한 원경왕후의 삶을 그린 드라마다. 차주영은 타이틀롤인 원경왕후 민씨 역을 맡아 활약했다.

작품 속 차주영은 데뷔 첫 주연이자 타이틀롤로서의 매력적인 연기를 펼쳤다. 역사에 근거한 여성 원톱 작품이자, 여느 사극과 달리 타 캐릭터에 기대지 않는 주체적인 성격의 인물이라는 상당한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원경이 지닌 자존감과 책임감들을 실제 모습처럼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사진=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
사진=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

이방원(이현욱 분)과의 긴장감 어린 서사와 함께, 영실(이시아 분), 채령(이이담 분) 등 각 인물들의 생존성격을 마주하는 당당함은 당대는 물론 현실적인 주체성을 직관적으로 느끼게 했다. 이는 곧 '더글로리'에 이어지는 파격적인 노출연기나 주인공 중심의 스토리균형에 따른 역사왜곡 우려 등 초반의 부정적 시선들을 덜어내고 극 호응도를 높이는 바로 연결됐다. 또한 차주영 본연의 새로운 캐릭터감을 각인시키는 바로도 자리했다.

-주도적 성격이 강했던 '원경', 어땠나?

▲저를 비롯한 모든 분들이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역사적 큰 줄기를 두고 기존의 이야기들을 덜고 새로운 것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드라마적 허용을 전제로 한 서사를 표현했다.

물론 촬영 중 돌아가셨던 친할머니의 조상 격이 되는 분의 이야기이기에, 누를 끼치지 말자는 굳은 마음을 갖고 집중했다.

사진=고스트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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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영의 '원경' 캐릭터 접근?

▲어렸을 때 본 '용의 눈물'이나 몇 년전 '태종 이방원'까지 여러 작품 속 선배들의 모습을 뛰어넘는 것보다는 저만의 해석을 더한 '원경'을 표현하겠다고 생각했다.

실제 대본 상에서 보면 '원경'은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감과 함께 '부드러운 강인함'이 돋보이는 인물이었다. 자신이 선택한 배우자의 행동들까지도 책임감을 느끼는 '부드러운 강인함'이 킹메이커로서는 물론 내조하는 부인으로서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에 집중했다.

-첫 사극임에도 위화감 없는 연기력, 연기적 접근은?

▲사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크게 준비해왔던 것은 없었다. 다만 제 보이스톤을 통해 많은 것을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촬영 초반에는 캐릭터를 흉내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스스로 아쉬움이 있었지만, 상당분량의 재촬영과 함께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성장형 캐릭터와 함께 스스로도 성장하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사진=고스트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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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로리 이후 또 한 번 노출신이 화제였다. 어땠나?

▲더글로리 때는 정말 고민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실존인물이었던 만큼 조심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조선조 왕실부부의 침실이야기를 다루는 색다른 시도와 함께, 여말선초의 격동 속에서 주도적 성격을 잃지 않는 원경의 모습을 표현하는 데는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여러 부분에서 새로운 도전이었기에 어려움도 많았을텐데?

▲가볍게 제작되긴 했지만 가채가 무게가 있었기에, 목디스크나 탈모 등을 겪기도 했다. 또한 어려움을 더한 재미요소로는 연령별 분장이 있다.

우선 메인작품에서의 엔딩까지 이어지는 노년 분장은 자연스럽게 세월을 받아들이는 듯한 모습으로 접근했다. 또한 스핀오프에서는 아역연기 부분에도 제가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려 접근한 것도 있다(웃음).

사진=고스트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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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영이 생각하는 '원경'과 '방원'의 사랑은?

▲서로만이 감당할 수 있는 운명적 배필이 아닐까 한다. 회차마다 여러 우여곡절이 있지만 엔딩분위기까지 접어들어 보면 한 편의 멜로서사라고도 보여질 수 있다고 본다.

-차주영과 원경의 공통 vs 차이?

▲선택에 따른 책임감이나 보수적이면서도 자유분방함의 양가면모를 지닌 것 또한 비슷하다. 다만 연애관에 있어서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맞춰주는 편이라 차이가 있지 않을까도 싶다(웃음).

사진=고스트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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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으로 얻은 것?

▲누군가의 일생을 다루는 작품을 주도적으로 해본 것에 감사하다. 또 다양한 작품 속 인물로 살아볼 수 있는 기회를 폭넓게 열게된 것도 기쁘다. 영화 속 인물로 살아보고 싶던 꿈을 경험하는 모험이 틀리지 않았고, 계속 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행복하다.

-새로운 캐릭터포부?

▲정말 평범한 캐릭터거나 누아르, 밀리터리, 액션 등의 장르들을 해보고 싶다. OTT 시리즈 '클라이맥스'나 영화 '로비' 등 차기작과 함께,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겠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