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UNIST 특임교수로 임용…AI와 바둑 융합 연구

지난해 9월 UNIST에서 강연하는 이세돌 바둑기사.
지난해 9월 UNIST에서 강연하는 이세돌 바둑기사.

바둑기사 이세돌이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로 임용됐다.

UNIST는 이세돌 기사가 공과대학 기계공학과와 인공지능(AI) 대학원에서 겸직 특임교수로 활동하며, AI와 바둑을 융합한 연구와 교육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이 신임 특임교수는 17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며, 2028년 2월까지 3년간 활동한다. 그는 AI 기술과 바둑의 전략적 사고를 결합한 연구를 통해 학문적 발전에 기여하고, 학생들에게 창의적이고 실질적인 교육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 1학기에는 이강수 교수와 함께 '과학자를 위한 보드게임 제작' 강의를 공동 진행한다. 학생들은 강의를 통해 보드게임 제작 과정을 배우고, 이 교수의 멘토링 아래 창의적 결과물을 도출하게 된다.

이는 바둑에서 얻은 전략적 사고와 AI 기술을 접목한 독창적인 교육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종래 총장은 “이 교수의 합류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사고의 틀을 제공할 것”이라며 “연구와 교육 모두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보드게임을 통해 과학적 사고와 창의력을 결합하는 경험을 학생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세계적인 바둑기사로서 다수의 국제 타이틀을 보유했으며, 특히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AI 프로그램 알파고444와 대국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은퇴 후에도 AI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에 관심을 가지며 새로운 분야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