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연내 1만장의 GPU를 확보해 인공지능(AI)컴퓨팅센터를 조기 개소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GPU 총 1만8000장을 확보키로 했다. 또 올해 AI 예산이 전년 대비 25% 늘어난 가운데 조만간 범부처 국가 AI 역량 강화 방안을 발표한다.
정부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3차 AI컴퓨팅 인프라 특별위원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추진계획을 논의했다.
국가AI위원회 산하 특별위원회는 국가 AI컴퓨팅센터 등 정부에서 추진 중인 AI컴퓨팅 인프라 관련 현안을 민·관이 함께 논의하고 대응 및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구성됐다.
최상목 권한대행은 “정부는 민관 협력을 통해 연내 고성능 GPU 1만장을 확보해 국가 AI컴퓨팅센터 서비스를 조기 개시하겠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GPU 8000장 상당의 슈퍼컴 6호기를 구축해 연구계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특위는 국가 AI컴퓨팅센터 관련 현안으로 사업 공모 및 사업설명회 개최 등 사업 추진 경과와 GPU, 서비스, 입지, 전력, 정책금융 등 주요 항목별 현안 및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프랑스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 등 AI컴퓨팅 인프라 역량은 국가별 AI 생태계 경쟁력 척도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첨단 반도체가 집적된 AI컴퓨팅 인프라는 적정 규모의 투자를 사전에 예측하기 어렵고 기술과 시장 변화가 빠르다. 이에 정부는 특별위원회에서 수시로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각종 현안에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최상목 권한대행은 “최근 AI산업 패권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경쟁 구도도 기업 간 대결을 넘어 국가가 전면에 나서는 혁신생태계 간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며 “정부도 작년 9월 국가AI위원회를 출범했고 올해 AI 예산은 전년 대비 25% 늘어난 1조8000억원으로 기술 혁신, 생태계 조성, 인재 양성에 집중 투자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범부처 국가 AI 역량 강화 방안을 수립해 발표할 계획”이라며 “과거 광대역 통신망을 구축해 IT 강국으로 부상했듯 AI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3대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특위에서 제시된 정책 제언을 바탕으로 AI컴퓨팅 인프라 확충 정책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 산업계, 과학기술계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현장의 어려움을 정부 정책으로 환류하고, AI컴퓨팅 센터 구축을 위한 민관 원팀 체계를 공고화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AGI 강국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GPU의 중요성과 우리나라가 보유한 역량을 강조하며 필요한 지원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도 '최신 AI 기술 동향 및 한국형 AI 발전 방향'을 주제로 낮은 비용으로 성능 확보가 가능한 추론강화 모델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발된 LG의 AI모델 성과를 발표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