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콘텐츠 업계가 플랫폼 다변화에 발맞춰 움직이면서, 아티스트 영역 또한 기존 가수·배우뿐만 아니라 BJ, 모델, 틱톡커, 유튜버, 코스플레이어 등 여러 범위로 넓어지며 화제성과 영향력을 형성하고 있다.
본지는 팬덤 플랫폼 팬트리와 함께 최근 여러 콘텐츠 영역에서 주목받는 인물들을 조명하는 '팬몰리스트' (팬을 몰고 다니는 아티스트)코너를 마련, 이들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두 번째 주자는 코스플레이어 밤비다. 밤비는 2016년부터 9년째 활약중인 코스플레이어 겸 프리랜서 모델로, 매력적인 비주얼 매력과 함께 리그오브레전드(롤)과 오버워치 등 게임 캐릭터를 표현하는 실물착장을 더한 모델활동으로 관련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2021년 팬트리 크리에이터 합류 이후에는 다양한 난이도의 콘텐츠와 코스플레이어 비하인드는 물론, 자신의 일상들까지 다양한 소통호흡을 보이며 팬들과의 유대감을 깊게 가져가고 있다.
-팬트리에서는 완성된 코스프레뿐만 아니라 일상과 준비 과정까지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이유는?
▲저는 코스프레뿐만 아니라, 모든 순간을 팬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단순히 멋지고 예쁜 결과물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도 공유하면서 더 가깝게 느껴지길 바라죠. 팬이라기보다는 친구 같은 느낌이랄까요? 제 일상을 공유하다 보면 팬들도 저를 더 친근하게 느껴주시게 되고, 저도 팬 분들이 남겨주는 반응을 통해 힘을 많이 얻어요!
-팬트리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진심이요! 팬트리를 구독하는 분들은 단순히 제 코스프레만 보러 오신다기 보다는, 저와 더 가까워지고 싶어서 오신 거잖아요. 그렇다면 저도 그만큼 진심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팬들의 이야기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고, 진심 어린 조언을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 너무 소중해요. 무엇보다, 제 팬들은 그냥 구독자가 아니라 제게 있어서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아가들 같은 분들이니까!

-기억에 남는 팬들과의 에피소드?
▲너무 많지만, 하나만 꼽자면 20살 때부터 저를 응원해 주신 팬이 있어요. 벌써 9년째 저를 지켜봐 주시는 분인데, 그동안 댓글이나 DM을 자주 보내시는 스타일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저는 그분이 저를 오래 지켜봐 주신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채널 가입일마다 감사 인사를 보냈어요. 답이 없더라도 꾸준히요. 그러다 작년에 처음으로 답장이 왔는데, '조용히 응원하고 있었는데 꾸준히 기억해 줘서 감사하다, 은퇴하기 전까지 밤비님의 팬으로 남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때가 정말 감동이었어요.
-개인 크리에이터로서 슬럼프가 왔을 때 극복하는 방법은?
▲창작의 부담이 아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가끔 내 창작물이 너무 진부한 건 아닐까 고민될 때도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을 때도 있어요. 그럴 땐 일부러 다양한 미디어를 접하려고 해요. 아이돌 뮤직비디오, 고전소설, 웹툰, 게임, 심지어 미술관에 가는 것도 도움이 돼요. 재작년에는 영감이 잘 떠오르지 않아서 프랑스 프리울에 있는 작은 섬으로 떠난 적도 있어요. 그냥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면서 아무 생각도 안 했는데, 그곳이 소설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배경이 되는 섬이더라고요. 그 분위기에 영감을 받아서 동생과 함께 바로 새로운 컨셉을 시도해 보기도 했어요. 다양한 방식으로 리프레시하면서 창작의 즐거움을 찾아요.

-코스프레 메이크업, 연출, 표정 연기까지 완성도가 높기로 유명한 밤비. 각 분야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 있다면?
▲무엇보다 캐릭터의 해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직접 플레이해 본 게임이거나 본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만 코스프레해요. 캐릭터의 성격과 평소 행동, 분위기를 연구하고, 그걸 제 방식으로 표현하는 과정 그 자체가 코스프레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코스프레는 단순히 옷을 입는 게 아니라, 그 캐릭터가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새롭게 시도해 보고 싶은 콘텐츠?
▲새 모델들의 포텐셜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코스프레를 하면 어떤 캐릭터가 잘 어울릴지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저만의 노하우를 살려서 많은 분들이 더 멋진 코스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해외에서 한국까지, 한국에서 해외까지 저를 보러 와 주고 응원해 주는 제 팬들, 덤퍼들에게 정말 고마워요. 단순히 말로만이 아니라,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어서 손편지를 직접 써서 전달하기도 하고, 생일 DM을 보내주면 작은 선물을 보내기도 했던 거거든요. 여러분은 누구보다도 사랑받을 존재예요. 제가 받은 것 이상으로 늘 더 잘해주고 싶어요. 그러니까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고, 자존감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언제나 너무너무 고맙고 사랑해요!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